최근 결혼과 더불어 방한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통역사에게 배신 당했다.
20일(현지시간) LA 타임스는 다저스 구단이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를 절도 및 도박 혐의로 해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잇페이는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잇페이는 201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일본 태생이지만 야구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온 잇페이는 일본어는 물론 영어도 능숙했다.
그는 오타니가 일본 프로 리그에서 뛸 때 미국 선수들의 통역사로 일하면서 처음 안면을 텄다. 이후 오타니의 LA에인절스 시절부터 7년간이나 그의 통역사 겸 매너저를 맡았다.
잇페이는 최근 불법 도박으로 인해 빚을 졌는데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돈 최소 450만 달러 (한화 약 60억 원)을 빼돌렸다.
잇페이는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했다. 잇페이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도박에 전혀 관계가 없다. 나는 이것이 불법 도박인 걸 몰랐다. 스포츠 도박을 다신 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일본의 한 스포츠 매체는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해결된다”라며 “비자, 운전면허, 핸드폰 개통, 렌트 계약 등 오타니가 선수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일들을 모두 처리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잇페이는 운전수 역할과 캐치볼 상대, 말벗, 밥 친구는 물론이며 일정 관리, 미디어 담당까지 1에서 10까지 그가 담당한다”라면서 이러한 이유로 일본 기자들이 그를 ‘10도류’라고 부른다고 언급했다.
이어 잇페이의 가족 모두가 오타니의 서포터 역할을 자처했다면서 “그의 아내가 오타니의 이것저것을 챙겼다. 이러한 이유로 오타니는 둘의 결혼 선물로 최고급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권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식집을 운영하는 그의 아버지는 오타니의 영양 담당이었다. 오타니의 단골집이면서 각종 먹거리를 공급했다”고 적었다.
오타니 통역사의 비리를 알게 된 야구팬들은 “오타니가 결혼하면서 아내에서 경제권을 맡기면서 들통난거 같다”, “오타니에게는 제2의 가족과 마찬가지였을텐데”, “오랫동안 좋은 사이로 갈 수 있었을텐데, 도박이 진짜 무서운 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렸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