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보다 실력부터 기르세요”
“겉멋 그만 부리고 축구에만 집중하시길”
“축구선수보다 연예대상 노려주세요”
조규성 선수가 지난 요르단전 이후 SNS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린 가운데, 말레이시아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난에 대해 신경 안쓴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이번 경기에서 조규성은 원톱으로 나섰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고, 결국 후반 18분에 황희찬과 교체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후 조규성은 “팀적으로 3-3이란 결과가 매우 아쉽다. 개인적으로도 골이 계속 안 들어가서 아쉽다”고 말했다.
골이 들어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히 내가 못 넣고 있다. 부담감은 전혀 없다”며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은 꼭 골을 넣겠다’, ‘팀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력 부진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받은 조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하셨다. 골을 넣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감독님이 공격수였던 시절의 경험담을 들려주시며, 공격수에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은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이제부터 토너먼트다. 진다면 탈락이다. 출전한다면 골을 넣고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황선홍 감독도 시달린 악플
축구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만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다른 선수들보다 팬들의 원성을 사기 쉽다.
과거에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항상 화제의 중심이었다. 골을 넣으면 국민 영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 원수로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황선홍, 최용수, 이동국 등 한국 축구 간판 스트라이커들도 악플을 피할 수 없었다.
과거 대표팀 공격수 간판 스타로 활동한 황선홍 감독도 자신이 겪은 강도높은 악플에 대해 한마디 했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98년 월드컵에 못 뛰게 됐는데 당시 ‘골 못 넣을까봐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 척 하는 거 아니냐’라는 악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런 악플에 대해 황선홍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독하게 만들어준다. 운동에 더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의 16강 상대는 F조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는 31일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