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1억 3000만 원 날렸습니다”…점점 더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모르면 그냥 당합니다’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노인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피해자 속출
보이스피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날로 교묘해져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면 노인들만 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실제로는 30대~40대 젊은 층에서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카드사 사칭하여 개인정보 및 현금 갈취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카드사를 사칭하는 방법이 있다. A씨는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OO카드 배송 기사라며 집에 언제 계시냐고 질문해 왔다.

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었지만 A씨는 얼떨결에 “지금 집에 있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이상해서 A씨는 곧바로 “저는 OO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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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그러자 상대방은 A씨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언급하며 “본인이 맞냐”고 물었다. A씨가 “맞는데, 카드는 발급한 적이 없다”고 하자 상대방은 “확인하고 다시 전화드리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방은 “저는 배송 기사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가 없다. 직접 전화해서 확인하고 취소하시면 될 것 같다”며 전화번호를 불러주었다.

옆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던 A씨의 남편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번호로 전화를 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OO카드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검색해 찾아낸 뒤 그쪽으로 먼저 전화를 걸어보았다.

상담사는 A씨의 명의로 새롭게 발급된 카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배송 기사가 알려준 번호에 대해서는 “저희 카드사의 번호가 아니다. 보이스피싱일 수 있으니 절대 전화를 걸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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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카드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는 또 있다. B씨는 어느 날 ‘카드 신청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던 B씨는 의아해하며 해당 전화번호로 연락했다.

상담사는 “아무래도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들이 “B씨 명의의 통장이 불법 돈세탁 대포통장으로 사용됐다”며 “당신이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지금부터 수사할 테니 협조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출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건데 승인이 안 나면 이상이 없는 거다. 만약 승인이 난다면 국고계좌로 입금해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B씨는 얼떨결에 대출을 받아 해당 금액을 사기범들에게 송금까지 해버렸다. 이렇게 해서 B씨로부터 1억 3000만 원을 챙긴 그들은 자취를 감췄다.

보이스피싱보다 더 무서운 ‘스미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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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불법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만드는 피싱 수법인 ‘스미싱’ 또한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C씨는 어느 날 지인 번호로 ‘부친이 사망하셨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자세한 내용 확인을 위해 메시지에 포함되어 있던 링크를 클릭했고, 이 과정에서 C씨의 휴대폰에 원격제어 앱이 설치되었다.

사기범은 C씨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었던 주민등록증 등의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다음날 사기범은 휴대전화 번호이동을 통해 B씨 명의의 휴대폰을 개통한 후 B씨의 계좌에서 9300만 원가량의 현금을 인출해 갔다.

이런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원격제어 앱이 설치되면서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발송된다. 나뿐만 아니라 또다른 피해자를 줄줄이 낳을 수 있는 방식인 것이다.

통계로 살펴보는 보이스피싱… 연령별로 당하는 수법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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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4억 원(35.4%)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9년 6720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2020년 2353억 원, 2021년 1682억 원, 2022년 1451억 원으로 3년째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피해자 수는 1만1503명으로 전년 대비 10.2% 줄었지만, 1인 당 피해액은 171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1.3% 증가했다.

특히 1억 원 이상의 고액을 갈취당한 피해자는 231명으로 전년 대비 69.9%나 증가했으며 1000만 원 이상 피해자도 29.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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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과거에는 통화를 유도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러한 사례가 알려지자 피싱의 수법도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URL이 포함된 문자를 활용하여 정보를 갈취하는 스미싱이 보이스피싱보다 많아졌다.

사회초년생인 20대는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사기 수법에 잘 당하는 경향을 보였고, 30대와 40대는 기존 대출 상환이나 수수료 선입금 등을 요구하는 대출빙자형 사기에 속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는 되도록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전화를 받더라도 상대방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다른 전화번호로 통화를 유도할 경우 피싱을 의심해봐야 한다.

문자 메시지에 포함되어 있는 링크는 함부로 누르지 않도록 하고, 메시지를 보낸 전화번호가 금융 기관의 공식 전화번호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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