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제거한 특수부대까지 투입”…북한이 유독 조용한 이유, 알고 보니 ‘깜짝’

트럼프, 김정은 도청작전 승인…실패로 끝나
민간인 사살 의혹까지, 파장 커지는 북미 관계
의회도 몰랐던 비밀 침투, 법적 논란 불가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겨냥한 미국의 비밀 작전이 다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전 미 해군 특수부대가 김정은 도청장치 설치를 위해 북한 해안에 잠입했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로 작전은 실패했다.

특히 과정에서 민간인 사살까지 있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공개되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상회담 웃음 뒤에 숨은 ‘김정은 도청작전’

이 사건의 시작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이다.

당시 두 정상은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의 속내를 더 정확히 읽어내려는 계산을 버리지 않았다. 그 해답은 ‘도청작전’이었고, 이를 통해 협상 전략에서 우위를 잡으려 했던 것이다.

실행은 오사마 빈 라덴 제거로 유명한 미 해군 실팀6이 맡았다. 수개월간 훈련 끝에 2019년 초 북한 해안에 침투했으나, 현장에 뜻밖의 북한 어선이 나타났다.

발각 위험이 커지자 특수부대는 결국 어선에 있던 민간인을 사살하고 철수했다는 것이 보도의 핵심이다.

작전 이후 흐름은 급격히 바뀌었다. 2월 하노이 회담은 예정대로 열렸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결렬됐고, 북한은 5월 미사일 발사를 재개했다.

6월 판문점에서 또 한 번 정상회담이 성사됐지만 상징적인 악수 외에는 아무 성과도 없었다. 외교적 공백의 배경에 이런 비밀 작전이 자리하고 있었던 셈이다.

의회도 몰랐던 비밀 작전, 법적 논란 불가피

뉴욕타임스는 수십 명의 전현직 당국자 증언을 인용해 북한이 이 작전을 어느 정도 인지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만약 알고도 침묵했다면 국경 관리 실패와 체제의 허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일 수 있다.

과거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을 수십 년간 선전 도구로 활용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법적 문제도 남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작전을 미 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는데, 이는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국제법과 국내법 차원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을 겨냥한 미군의 비밀 작전은 실패로 끝났고, 그 여파는 북미 관계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번 사건은 신뢰가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또 한 번의 오판이 어떤 파장을 낳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