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힘들 줄 알았는데 ‘푸틴이 이걸 노렸나?’…러시아의 놀라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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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근황 / 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을 것이라 예상했던 러시아가 의외의 경제적 활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빈곤에 시달리던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중·동부 쇠락한 공업지대에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의 장기전을 대비해 무기와 군복, 식량, 연료 등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 가져온 ‘부의 재분배’ 효과

“내이번 전쟁은 부의 큰 균등화를 가져왔다. 이전에는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웠던 교육 수준이 낮은 지역 사람들에게 상당한 재정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러시아 전문가 야니스 클루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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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근황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러시아의 실업률은 전쟁 전 4.3%에서 작년 말 기준 2.4%로 크게 하락했다. 방위산업체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급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자원입대자에게 제공되는 거액의 보상금이다. 마리엘 공화국에서는 자원입대자에게 약 300만 루블(약 5천200만원)을 지급한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의 명목 소득은 전쟁 전과 비교해 80%나 증가했다.

소비 패턴의 변화와 기업들의 러스트 벨트 진출

“요즘은 패스트푸드점에서도 30분씩 줄을 서야 한다. 수입이 좋아졌지만 아파트나 차를 구매할 정도는 아니어서, 대신 품질 좋은 식품을 사고 더 자주 외식을 하게 됐다.” 체크보사리 지역의 한 주민이 FT에 말했다.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1%까지 올렸지만, 산업지대 주민들은 늘어난 소득을 저축보다는 소비에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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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근황 / 출처 : 연합뉴스

이런 경제적 변화를 감지한 러시아 기업들은 그동안 외면했던 러스트 벨트 지역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슈퍼마켓 체인 엑스파이브는 극동 지역 진출을 선언했으며, 전자제품 유통업체 엠비디오 엘도라도는 작년에만 100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이 중 25개 매장이 카츠카나르, 솔리캠스크, 볼즈흐스크 등 러시아 중부 산업 도시에 위치한다.

또한 모스크바 일대에서만 운영되던 회원제 헬스장 체인 스피릿 피트니스가 우랄 지역 첼랴빈스크에 지점을 열었고, 미용 서비스와 반려견 미용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남동부 하바롭스크에서는 소매 및 접객업 구인 광고가 전쟁 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전후에도 지속될 경제적 효과

전문가들은 전쟁이 종료된 이후에도 러시아의 러스트 벨트 지역이 당장 침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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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근황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핀란드 중앙은행 산하 신흥경제연구소(BOFIT)의 라우라 솔랑코 러시아 경제 전문가는 “대외무역 지형 변화로 혜택을 받는 지역들과 군수산업 및 생산이 증가한 지역의 경제 호황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쟁에서 사망한 병사 가족에게 지급되는 위로금도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FT에 따르면 한 전사자 미망인은 남편이 숨진 후 받은 1천200만 루블(약 2억700만원)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건물을 구매했다고 한다.

솔랑코 전문가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러시아는 오랫동안 재무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시 경제로의 전환이 오히려 빈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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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보수지만 윤석열실정중 하나가 북방외교실패 입니다 우크라이나 가망해도 우린 상관없어요 그러나 러시아는 매우큰 시장입니다 어중간한 외교만 했더라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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