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계단 올라 복숭아 2박스 배달한 택배기사
2박스 중 1박스 선물로 받아 더운 날씨에 큰 힘
“사람 냄새나는 사연이네요”, “살맛 나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천안에 사는 2층 부부가 매번 택배를 올려다 주는 기사에게 복숭아 한 박스를 선물하며 감사를 전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천안에서 13년째 택배 일을 하고 있는 A 씨는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연을 공유했다.
A 씨는 “자주 택배를 받는 2층 가정집이 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도 1층 벨을 누르니 문을 열어주셔서 올라갔다. 그날 배송한 물건은 복숭아 두 박스였다”고 전했다.
A 씨는 “2층 정도는 껌이라 신경 쓰지 않는데, 이 집은 매번 음료수를 챙겨주시고, 2층이라 미안하다고 하신다”며 “오늘도 물건을 전하고 내려가는데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죄송하다며 복숭아 한 박스를 주셨다”고 했다.
그는 “괜찮다고 거절하려 했지만, 따님도 꼭 드리라고 하셔서 받았다”며 “더운 날씨에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엘레베이터가 없는 가정집은 택배기사들에게 피하고 싶은 장소로 알려져있다.
특히 이런 곳은 생수 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사들이 많은데, 2L짜리 생수 12병만 해도 24kg에 이르고, 운반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렇게 무거운 생수를 배달하고 기사가 받는 수수료는 700~800원에 불과하다. A4 용지 한 묶음을 배송할 때와 24kg짜리 생수를 배송할 때의 수수료가 동일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갈린다. 생수 배달이 ‘매너’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서비스인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작년에 한 카페에는 ‘택배기사의 하소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제발 부탁합니다. 물은 힘드네요’라고 택배기사가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가 적혀진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의 글쓴이는 당시 “대체 뭘 부탁한다는 거냐? 물 먹지 말라는 거냐”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택배기사님들 항상 고생 많으십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곳에 살면 저렇게 어느정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말 한 마디에 택배기사님 힘 솟는다”, “택배기사님들 덕분에 편리하게 지내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생수 배달 수수료가 너무 낮다. 개선이 필요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공항에서는 수하물을 마구 던져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아예 손을 안대는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다. 무거운 물건의 경우는 집앞 혹은 아파트 현관 또는 관리실주변 배달을 기본으로 정하면 간단한 일이 아닌가?
이런거 보면 아직 이 나라도 살만 한 듯…..
어떤 택배는 문 앞에 놓아달랬다고 전화나 문자로 뭐라하던게 생각나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