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며 공백 메웠더니 먼저 승진?”…육아휴직 복직자 초고속 승진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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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동료 승진 갈등
육아휴직 동료 승진 갈등 / 출처 : ‘더위드카’ DB(AI 제작)

“육아휴직을 간 동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1년 내내 독박 야근을 했는데, 정작 복직하자마자 저를 제치고 먼저 승진을 하네요. 일한 사람만 바보가 된 기분입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 직장인의 분노 섞인 하소연이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육아휴직 제도를 강력하게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그 공백을 온몸으로 때워야 하는 남은 직원들에 대한 보상 체계가 엇박자를 내면서 직장 내 심각한 세대·동료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서류상 팀원이니 내 성과”…적반하장 태도에 분통

대기업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D씨는 최근 회사 인사 평가 결과를 받아 들고 깊은 좌절감에 빠졌다.

D씨를 비롯한 팀원들은 지난 1년간 육아휴직을 떠난 동료의 업무를 고스란히 떠안아 주말 출근과 야근을 밥 먹듯이 반복하며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당연히 남아서 고생한 팀원들이 성과급과 승진의 과실을 나눌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1년 만에 복직한 해당 동료가 휴직 기간에도 서류상 해당 프로젝트 소속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는 이유로 프로젝트 성공의 공로를 챙겨 곧바로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분노한 팀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자 해당 복직자는 “휴직 기간도 근속 연수에 포함되고 평가에서 배제되지 않는 것은 제도적으로 보장된 내 당연한 권리”라며 당당한 태도로 일관해 갈등에 불을 지폈다.

D씨는 “육아휴직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제도를 방패 삼아 남이 피땀 흘려 만든 성과에 숟가락을 얹는 뻔뻔함에 인류애가 사라진다”고 토로했다.

법적 보호망의 딜레마…남은 자들 몫 뺏는 ‘역차별’

이러한 육아휴직 역차별 논란은 제도를 뒷받침하는 현행법과 기업의 경직된 평가 보상 시스템이 맞물려 빚어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남녀고용평등법은 사업주가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나 불리한 처우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휴직 기간 역시 근속기간에 반드시 포함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승진 누락 등 휴직자에게 가해질 수 있는 불이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긍정적 취지의 법안이지만, 실무 현장에서는 이 제도가 기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휴직자에게 일괄적으로 ‘보통’ 이상의 중간 고과를 주거나 소속 팀의 평균 성과 등급을 그대로 부여하고 있다.

한정된 인사 평가 파이 안에서 쉬고 온 직원이 높은 고과를 기본으로 챙겨가다 보니, 정작 밤을 새워가며 실적을 견인한 남은 직원들이 몫을 뺏겨 하위 고과로 밀려나는 촌극이 벌어지는 셈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인데 승진했다고 눈치를 주는 것은 지나치다”, “언젠가 본인도 육아휴직을 쓸 텐데 너무 각박하다”며 복직자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권리만 찾고 염치가 없는 무임승차의 표본이다”, “제도적 보호는 회사가 해야지 왜 동료들의 희생을 강요하느냐”, “남은 사람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나 수당을 주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일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 측의 무책임한 평가 시스템을 강하게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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