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만년 굴뚝 산업이라는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 20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최근 2차전지와 IT 대장주에 쏠려 있던 자본 시장의 막대한 자금이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AI 인프라 확충의 맞물림을 타고 HD현대로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24년간 묵묵히 다진 내공, ‘200조 클럽’으로 피다
HD현대의 200조원 돌파는 2002년 현대그룹 계열 분리 이후 24년 만에 달성한 기념비적 성과다.
특히 2019년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15조원대의 매출로 출범한 이후, 불과 7년 만에 3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하며 대기록 달성의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25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센터 건립 붐이 일면서 전력기기 부문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급부상해 2026년 오늘 그룹 전체 HD현대 시가총액 200조원 시대를 여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2021년 15조6천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25년 13조9천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그룹 전체 자산은 51조7천억원에서 75조5천억원으로 20조원 이상 불어나며 압도적인 재무 건전성 턴어라운드를 입증했다.
바다와 육지를 동시에 점령한 쌍끌이 호황
현재 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양대 축은 단연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이다.

두 사업은 완전히 다른 배경에서 각자의 호조를 보이며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폭발시키고 있다.
조선해양 부문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으로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수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172.3%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 부문의 핵심인 HD현대일렉트릭은 선박이 아닌 육상 고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에 돛을 달고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만 전력기기 매출을 29.7% 끌어올리며 또 다른 축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공급 과잉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정유 부문의 부진을 딛고, 상각전영업이익을 단숨에 6.8배나 불린 HD현대의 성장 궤도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증권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