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60%가 3년 안에 퇴사한다
직무·연봉·조직문화가 걸림돌
인재 떠나도 대책 없는 기업들 현실

기업이 공들여 채용한 신입사원이 몇 년 안에 떠나버리는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국내 인사담당자 4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1~3년이 60.9%로 가장 많았고, 4개월에서 1년 미만은 32.9%, 3개월 이하는 6.3%에 달했다.
열 명 중 여섯은 신입사원이 3년 안에 회사를 떠나는 ‘조기 퇴사’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도 안 맞고, 돈도 적고”…신입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렇게 빨리 회사를 떠나는 걸까. 설문에 응답한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퇴사 이유 1위는 ‘직무 적합성 불일치’(58.9%)였다.

연봉에 대한 불만(42.5%), 사내 문화 부적응(26.6%), 상사나 동료와의 갈등(23.4%), 워라밸 부족(17.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도 재미없고, 돈도 만족스럽지 않으며, 회사 분위기까지 맞지 않는다면 남아 있을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신입사원의 이탈은 인사 통계 수준을 넘어서 조직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인력 공백에 따른 업무 과중, 팀워크 붕괴, 잔류 인원의 사기 저하 등 연쇄적인 부작용이 뒤따른다.
실제로 조사 대상의 80.5%는 신입의 조기 퇴사가 조직 분위기에 악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이 중 37.6%는 시간과 자원의 낭비를, 32.0%는 재직자들의 업무 부담 증가를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신입 한 명에 수백만 원…허공에 사라지는 인재 투자

신입 한 명을 채용해 실무에 투입하기까지 드는 비용은 기업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300만 원 이상이 든다는 기업도 5곳 중 1곳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의 조기 이탈을 막기 위한 사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조기 퇴사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34.5%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주된 방식은 장려금이나 포상휴가(52.6%) 지급에 그쳤고, 멘토링 제도(38.3%)나 온보딩 프로그램(37.0%)처럼 근본적 정착을 돕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금은 채용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직과 신입 간의 ‘적합성’은 면접 몇 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구성원이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