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 이제 어떡해요”…2천만 원 초반대 SUV 출시, 르노 “초비상 걸렸다”

중국 체리, 5세대 ‘티고 8’로 중형 SUV 재도전
2천만 원대 가격, 고급 디자인·첨단 기술로 승부
KGM 협력 본격화…한국 시장 공략 시동 걸었다

중국의 체리자동차가 중형 SUV ‘티고 8’의 다섯 번째 세대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사전 판매가 시작된 이번 모델은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첨단 기술, 그리고 눈길을 끄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기본형 ‘컴포트’ 트림은 약 16,300달러, 한화로 약 2,356만 원 수준이고, 최고급 ‘플래그십’ 트림도 약 3,000만 원대에 불과하다. 국내 SUV 시장과 비교하면 소형 SUV 수준의 가격으로 중형급 성능과 공간을 제공하는 셈이다.

고급스러움과 역동성 사이, 두 얼굴로 돌아온 티고 8

외관은 이전 세대와 확실히 달라졌다. 크롬 장식이 더해진 폴리곤 그릴은 고급스러움을, 허니콤 패턴의 그릴은 역동성을 강조한다.

반매립형 도어 핸들과 19인치 휠, 차체를 가로지르는 테일라이트가 조화를 이루며 한층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실내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설계됐고, 트림에 따라 가로형 또는 세로형 구성이 제공된다.

무선 충전, 듀얼 스마트폰 플랫폼, 클라우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최신 편의 기능도 빠짐없이 담겼다.

파워트레인은 체리의 독자 기술인 ‘쿤펑 1.6TGDI’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최고출력 147kW, 최대토크 310Nm의 성능에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려 효율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구현한다.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실용적이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패밀리 SUV 성격이 짙다.

체리, KGM과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관심을 끄는 부분은 이 모델이 한국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체리자동차는 최근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국내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양사는 체리의 ‘T1X’와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형 렉스턴을 공동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체리 브랜드 차량의 한국 현지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만약 티고 8이 정식 수입되거나 한국형 모델로 등장한다면,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나 현대차 ‘투싼’ 등 가성비 중심의 중형 SUV들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SUV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운 만큼, 체리의 도전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