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명당 1억…부영의 파격 출산 지원
금호·현대·포스코 등 기업 복지 경쟁 가세
출산은 복지가 아닌 ‘미래 투자’로 바뀌는 중

한국 사회의 출산율은 오랜 시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수년간 수많은 대책을 내놨지만, 눈에 띄는 반등은 없었다.
“아이는커녕 연애도 어렵다”는 말이 현실이 된 지금, 눈길을 사로잡는 반전이 등장했다. 바로 한 기업의 과감한 선택이다.
‘1억 지원’ 부영의 승부수, 출산이 달라졌다
부영그룹은 자녀를 낳은 직원에게 아이 1명당 무려 1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이 정책이 일회성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도 소급 적용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70억 원을 지급했고, 올해에도 28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지금까지 지급한 금액만 100억 원에 육박한다. 게다가 주택 할인, 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 가족 의료비 보조, 자녀수당까지 ‘출산부터 양육, 교육까지’ 이어지는 종합 복지 시스템을 갖췄다. 직원이 애 낳으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다른 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을 직원 개인이 아닌 조직이 함께 나누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는 중이다.
포스코는 둘째 자녀부터 출산장려금을 500만 원까지 상향했고, 경력단절 없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HD현대는 첫째 300만 원부터 셋째 이상 1000만 원까지 축하금을 지급하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자녀 교육비도 지원한다.

또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자녀 수에 따라 최대 3000만 원까지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넷째 이상 자녀에 대해 1000만 원을 제공하며 난임 치료비도 함께 지원한다. 롯데는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매달 별도의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변화의 키워드는 ‘투자’, 일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이처럼 출산과 양육을 돕는 방식은 다양해지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 설치, 남성 육아휴직 장려, 시차출퇴근제와 재택근무 확대, 가족 돌봄휴직, 난임 지원 등 ‘일과 가정의 병행’을 위한 제도들이 점차 늘고 있다. 더 이상 아이를 낳는 일이 개인의 책임으로만 남겨지지 않는 분위기다.
물론 모든 기업이 부영그룹처럼 1억 원씩 지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방향이다.

직원의 삶을 함께 짊어지려는 태도, 출산과 육아를 기업의 미래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복지’가 아니라 ‘투자’로 접근하는 흐름. 그 안에서 일과 가정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 이 변화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낼지, 조용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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