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더 각오해야”, “고령층은 ‘초고위험’?”…이젠 생명까지 위협한다는 ‘이것’

폭염 많을수록 몸이 더 빨리 늙는다
생물학적 나이 최대 2.5년 앞당겨져
기후 변화, 이제는 건강의 문제다
폭염 노인 위험 적신호
폭염을 피해 지하철로 이동한 고령층 시민들 /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덥기만 한 줄 알았는데, 더 빨리 늙는다니 참 서럽네요.”

11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극단적인 폭염과 폭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이러한 기후가 고령층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위가 일상이 된 지구, 계절 경계도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고온 현상이 일상처럼 이어지며 기후 위기가 점점 더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4.5도로 처음 14도를 넘어섰고, 열대야는 무려 34일간 지속됐다. 심지어 추석에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계절의 경계마저 흐려졌다.

폭염 노인 위험 적신호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온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고온 현상이 일상처럼 반복되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가 회복 불가능한 구간에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이 변화가 단지 환경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몸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자들에게 그 충격은 더욱 크다.

더위가 나이를 앞당긴다…폭염 많은 지역, 최대 2.5년 더 늙어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폭염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사는 고령자일수록 생물학적 나이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의 폭염 일수와 56세 이상 고령자 3,600명의 혈액을 분석해, DNA 메틸화 등 분자 수준의 변화를 통해 생물학적 노화를 측정했다.

폭염 노인 위험 적신호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그 결과, 폭염이 많은 지역에 거주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최대 2.5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중 절반 이상 고온에 노출되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주민은, 폭염이 거의 없는 지역 사람보다 평균 14개월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흡연, 음주, 운동 같은 생활습관이나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한 후에도 유의미하게 유지됐다. 즉, 더위 그 자체가 신체 노화를 앞당기는 요인이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특히 고령자는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돼 폭염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고, 회복 능력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건강 취약한 고령층에 기후 위기는 곧 ‘생존 위기’

폭염 노인 위험 적신호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후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고령층은 더 큰 위험에 놓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땀 분비와 혈류 조절 기능이 약해지고, 체온 조절 능력도 떨어진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환경까지 겹치면 열 스트레스가 쌓여 심장, 신장, 면역 체계에 부담을 준다.

실제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대다수는 65세 이상 고령자다. 체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노화된 신체가 기후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은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마셔야 하며, 더운 낮 시간대엔 외출을 피하고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24~26도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옷은 땀 흡수가 잘되는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제 기후 변화는 환경 문제를 넘어, 고령층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폭염이 노화를 앞당긴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일상 속 대응과 사회적 준비가 필요하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