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아이 위한 선물이었는데 “‘무서운 진실’ 드러났다”…엄마들 ‘맙소사’

테무산 아기 신발서 유해물질 대거 검출
프탈레이트·납·카드뮴까지 기준치 초과
싸다고 방심 땐, 아이 건강이 먼저 무너진다
아기 신발 유해물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귀엽다고 샀는데, 독 덩어리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5살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모 씨는 얼마 전 해외 직구 플랫폼 테무에서 산 아기 신발이 유해물질 검출 제품 목록에 포함됐다는 뉴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김 씨는 “아이 생일 선물로 신중히 고른 건데, 이게 아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었다니 너무 화가 나요”라며 “앞으로는 무조건 안전성 검사를 확인하고 살 거예요”라고 말했다.

‘귀엽다’는 말에 속았다…아기 신발에서 독성 물질 줄줄이

테무에서 산 귀여운 아기 신발이 아이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아기 신발 유해물질
출처: 연합뉴스

서울시가 중국발 온라인 플랫폼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여름옷과 신발 24개를 검사한 결과가 충격적이다.

절반이 넘는 14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안전 기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가장 심각한 경우를 보자. 한 신발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33배나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란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물질인데, 아이들 몸속에 들어가면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성장과 발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기 신발 유해물질
출처: 연합뉴스

또 다른 제품에서는 납이 기준의 25배 수준으로 나왔다.

납은 뇌 발달을 저해하고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중금속이다. 여기에 카드뮴, 노닐페놀 같은 환경호르몬까지 뒤섞여 있어 아이들을 삼중고로 위협하고 있다.

“싸다고 방심하다간 큰코다친다”…해외직구, 아이 건강이 먼저

이런 참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년간 비슷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다.

어린이 신발 장식품에서 프탈레이트가 무려 348배, 슬라임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까지 검출됐다.

아기 신발 유해물질
출처: 연합뉴스

필통과 크리스마스 완구, 점토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아이들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납, 카드뮴, 붕소 등 독성 물질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저가 패션 주얼리 4개 중 1개에서는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정부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와 관세청, 한국소비자원이 정기 검사를 실시하고 부적합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플랫폼은 자율협약을 통해 위험 제품을 차단한다고 하지만, 이미 소비자 손에 들어간 제품까지 회수하기엔 현실적 한계가 크다.

아기 신발 유해물질
출처: 연합뉴스

특히 어린이 제품은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입에 넣는 경우가 많아 그 위험성이 배가된다.

해외직구가 일상화된 지금, 가격과 디자인에만 현혹되어선 안 된다.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 이 제품이 정말 우리 아이에게 안전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몇 천 원을 아끼려던 선택이 아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내리는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사소한 결정이 아이의 안전과 미래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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