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으로 예약한 다음
차단하고 잠적해 자영업자들 괴롭히는
최악의 노쇼 고객
자영업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고객 유형 중 하나는 바로 노쇼, 즉 예약을 해놓고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고객일 것이다.
최근 노쇼 고객 때문에 크게 손해 볼 뻔한 자영업자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70만원 고기 주문하더니… 차단하고 잠적한 ‘노쇼 고객’
지난 23일 식육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노쇼 피해를 입었다고 알리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약 270만 원 어치의 고기를 노쇼 당했다고 말한 A씨는 “지난주 금요일인 19일 한 손님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군부대에서 대용량으로 먹기 위해 구매를 원한다고 말한 손님 B씨는 삼겹살 40kg, 목살 10kg, 한우 등심 10kg을 주문했다.
22일 오후 5시에 가지러 오겠다고 말한 B씨였지만, 약속된 시간이 되어서도 B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B씨의 연락처로 전화를 시도했고, B씨는 “상사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상사가 돌아오면 바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시간이 지난 6시에도 B씨에게서는 연락이 없었고 A씨는 뒤늦게 자신과 어머니의 연락처가 차단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평생 단골 장사해 온 어머니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계약금도 받아두지 못했다”면서 “일일이 칼집까지 넣어 작업했지만 결국 당해버렸다”고 토로했다.
“그 고기 제가 살게요” 발 벗고 나선 네티즌 덕분에 ‘완판’
오래 보관할 수 없는 고기의 특성상 270만 원어치의 고기를 버리게 생겼다는 A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A씨의 고기를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A씨는 노쇼 물량만 판매하겠다고 밝혔으며, 판매 링크를 올리고 7분 만에 모든 물량이 완판됐다.
A씨는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어머니도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삼겹살 500g을 추가로 나눠드리겠다며 감사 이벤트를 열어 다시금 열광적인 반응을 받았다.
한편 손님 B씨와 유사한 수법으로 노쇼 행위를 벌이는 사례 또한 몇 건이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는 자신을 국방부 대령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으나 잠적 끝에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B씨를 영업방해와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라고 전해졌으며, 노쇼 행위는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