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정부 부처의 지방 이전이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인근 골목상권 매출이 최대 9% 넘게 급증하며, 대규모 행정기관 이전의 경제 파급력이 데이터로 입증됐다.
9일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소상공인 데이터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부 부산 이전이 완료된 지난해 12월 21일 전후 10주간 부산 동구 지역 사업장의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부산 전체 평균 증가율(3.7%)의 2배를 웃도는 수치로, 부산 16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특히 해수부 청사가 위치한 수정동과 인접한 초량동의 외식업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 이전 완료 이후 수정동 외식업 매출은 전년 대비 9.1%, 초량동은 7.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은 부산 소재 약 3만3천여 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24년 11월 10일부터 2026년 1월 21일까지의 매출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다.
동구 상권, 부산 전체보다 2배 높은 성장세
해수부 이전의 경제 효과는 동구를 중심으로 부산 전역에 파급됐다. 같은 기간 사상구는 6.2%, 부산진구는 5.8%, 영도구는 5.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구를 제외한 주요 자치구들도 부산 전체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며, 행정기관 이전이 인근 지역뿐 아니라 광역권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은 “평일 중심의 매출 증가 패턴이 뚜렷하다”며 “해수부 직원들의 출퇴근과 점심시간 등 일상적 경제활동이 골목상권에 직접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구 지역은 이전 완료 이후 주중 매출 증가율이 주말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이전 ‘발표’만으로도 선반영 효과 뚜렷
흥미로운 점은 실제 이전이 완료되기 전부터 상권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해수부 이전 계획이 공식 발표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동구 지역 사업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했다. 이는 부산 전체 증가율(5.2%)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이전 작업이 본격화된 12월 둘째 주에도 동구 매출 증가율은 11.4%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행정기관 이전 소식만으로도 상권 기대감이 형성되고, 이것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선반영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골목상권 활성화 모델 될까…장기 관찰 필요

한국신용데이터 강예원 데이터 총괄은 “대규모 행정기관 이전이 지역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어낸 사례”라며 “해수부 이전 이후 부산 동구에서 평일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가게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특수 효과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수부 본관 준공 목표 시점인 2029년까지 임시 청사 체제가 이어지는 만큼, 장기적인 정착 과정에서 상권 활성화가 어떻게 변화할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부는 법제처를 통해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 특별법 시행령’ 등 10건의 대통령령을 제시행하며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하고 있다. 해수부 이전이 단순 조직 재배치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