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정수기 앞에서 종이컵에 커피를 타 마시는 직장인들에게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도 카라그푸르 공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2월 4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85~90도의 뜨거운 액체를 종이컵에 담아 15분만 방치해도 음료 100ml당 평균 2만5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 플라스틱 입자다. 같은 조건에서 약 102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0잔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는 단순한 기호품 섭취가 아닌 유해물질 축적 행위로 재해석되고 있다.
종이컵이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은 이제 폐기해야 할 때다. 종이컵 내부에 액체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코팅된 얇은 폴리에틸렌 막이 고온에서 손상되면서 각종 유해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종이컵 내부 코팅, 고온에서 독성물질 방출

종이컵의 가장 큰 문제는 ‘종이’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플라스틱 복합 제품이라는 점이다. 내부에 코팅된 폴리에틸렌 막은 뜨거운 액체와 접촉하는 순간 미세플라스틱뿐 아니라 이온, 불소 황산염 등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까지 함께 방출한다.
연구팀은 하루 동안 종이컵에 뜨거운 음료를 담아 마실 경우 하루 2m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폴리프로필렌 소재 티백을 함께 사용하면 밀리리터당 약 12억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추가로 방출돼 오염 수준이 2배로 증가한다.
체내 축적된 미세플라스틱, 뇌·혈관까지 침투

미세플라스틱은 한번 체내에 들어오면 자연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는 특성을 가졌다. 미국 건강 전문가들은 “매일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으며, 인간의 뇌에는 평균 7그램의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플라스틱 숟가락 하나의 무게에 해당한다.
보건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혈관을 타고 이동해 장기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심장병, 뇌졸중, 일부 암과의 연관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혈액 내 미세플라스틱 유입 시 염증 유발, 혈액 응고 이상, 세포 손상 및 과도한 면역 반응 등이 보고되고 있다.
텀블러 사용 권장, 2040년 플라스틱 쓰레기 2배 증가 전망

세계보건기구(WHO)는 “급성 위해 증거는 없지만 장기적인 인간 노출과 독성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축적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환경 전문가들은 텀블러나 머그컵 등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플라스틱 코팅된 종이컵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기 때문에 환경 오염까지 가중시킨다.
비영리재단 퓨 자선신탁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억3000만톤이며, 2040년까지 2억8000만톤으로 115% 증가할 전망이다.
일상 속 작은 습관이 건강을 좌우하는 시대다. 아침 커피 한 잔의 선택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이제는 종이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챙기는 습관이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