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온도 50도에 재거래 희망률 100%인데, 사기범으로 몰렸습니다”
“앞으로 절대 무료 나눔 같은 거 안 할겁니다”
무료로 자신이 사용하던 200만원 짜리 식탁을 나눔하려다가 되레 사기범으로 몰렸다는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이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무료나눔 하다가 사기꾼으로 몰렸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다.
서울에 사는 작성자 A씨는 최근 집 인테리어를 위해 3년 간 사용한 식탁을 중고 거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중고식탁에 대해 백화점에서 160-200만 원 정도의 가격에 구입했으며, 품질이 좋은 제품임을 강조했다.
이후 A씨는 중고거래 앱을 통해 식탁을 중고로 10만 원에 판매한다고 올렸다. 그러자 충남 당진에 거주하는 B씨가 연락을 해와 ‘용달 차로 식탁을 가져가려고 하는데, 차량에 식탁을 싣고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하지만 여성이었던 A씨는 식탁 상판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전체가 철제로 제작되어 있어 이동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구매자를 배려해 새 식탁이 배송되는 날에 배송 기사들이 식탁을 건물 1층까지 내려줄 예정이므로, B씨가 직접 용달 차에 싣기만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B씨는 이에 대해 식탁을 용달 차에 올리는 과정도 도와달라고 A씨에게 요청했지만 A씨는 거절했다.
다음 날 A씨는 10만원에 파는 식탁을 무료 나눔하기로 마음을 바꿔먹고 글을 수정했다.
A씨는 “이후 제일 먼저 구매하고 싶어했던 B씨에게 무료 나눔으로 바뀌었는데 생각있냐고 물었다”라며 “B씨의 답이 올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지만 당진에 사는 B씨와의 거래를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거래가 불발되면 연락을 주기로 했다” 라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A씨가 새로 구매한 식탁의 배송이 지연되면서 발생했다. A씨가 원래 구매하려던 식탁은 금요일날 배송이 예정됐었는데, 토요일로 변경됐다. 이에 더해 새로 구매한 식탁 배송기사는 배달이 밀려 정확한 배송 시간을 금요일 저녁에나 알려줄 수 있다고 밝혔고, A씨는 이를 B씨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이후 A씨는 금요일 저녁 배송 기사로부터 ‘토요일 저녁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배송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았고 이를 당진에 있는 B씨에게 저녁 8시 27분에 보냈다.
A씨 입장에서는 너무 늦은 시간에 배송이 되는 것 같아 B씨에게 ‘이 시간에도 괜찮냐’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이후 B씨에게 연락이 없었고 A씨는 오후 10시까지 기다리다가 다른 분에게 기회를 넘기겠다고 알렸다.
A씨 입장에서는 무료 나눔했는데 불발될 시 배송기사가 내놓은 식탁이 무단 투기로 오해 받기 싫었던 것.
하지만 다음날 오전 A씨는 B씨에게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B씨는 ‘아이가 있어 저녁 9시에 잠들어 문자를 못 봤다’라며 ‘용달을 취소해야하나’고 A씨에게 물었고, A씨는 ‘답 없어서 다른 분께 넘겼다. 용달 취소해라’라고 답했다.
그러자 B씨는 갑자기 계좌번호를 보내며 A씨에게 ‘용달 예약비 10만원 날렸다. 5만원 입금해라’라고 문자를 보냈다.
A씨는 ‘본인이 연락이 안되서 일이 이렇게 됐는데 누굴 탓하시냐’라고 차단했으나 B씨는 A씨를 온라인 사기 피해 정보 사이트인 ‘더 치트’에 160만원 식탁사기로 허위 신고했다.
이후 B씨는 ‘당진에서 못 가져갈 것 같단 것은 본인 생각 아닌가요?”라며 “10만원 손해를 봤으니 5만원 입금 안하면 10만원 전액 받을 때까지 사기 내용 삭제 안 할 거니 변호사를 쓰든 고소를 하든 알아서 하라”라고 전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나눔거지들 많네요. 힘내세요”, “160만원짜리 식탁을 공짜로 못 얻었으니 160만원 피해? 정말 웃기네요”라며 A씨를 위로하고 상황의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앞으로는 무료나눔 같은건 하지 마시고 그냥 폐기물스티커 붙여서 내다놓으세요”, “무료나눔은 진짜 안하는게 좋을듯. 정 떨어진다”라고 조언하며, 나눔보다는 다른 처리 방법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