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사장님들 어쩌나”…한 번 채우면 무려 ‘1200km 주행’? 실내까지 ‘감탄’

볼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C70 부활
최대 180km 전기주행·양방향 충전 지원
중국 출시 후 유럽 진출…시장 반응 주목

볼보가 다시 꺼낸 이름은 낯설지 않다. XC70. 과거 왜건을 떠올리게 하는 이 모델은 이번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로 돌아왔다. 단순히 옛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나온 XC70은 긴 전기 주행거리와 첨단 기능, 볼보 특유의 안전 철학을 한데 담아 가족 친화적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했다.

최대 180km 전기주행…캠핑까지 책임진다

겉모습부터 달라졌다. 전기차에서 익숙한 밀폐형 그릴과 분리된 헤드램프, 매끈한 차체 라인은 XC90보다 작지만 당당하다.

숨겨진 도어 핸들과 프레임리스 도어, 파노라마 루프가 SUV의 실용성과 세단의 우아함을 함께 보여준다. 뒷모습은 C자형 테일램프와 스포일러 뒤에 숨겨진 와이퍼로 정리됐다.

실내는 북유럽 감성 그대로다. 12.3인치 계기판과 15.4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가 중심을 잡고, 필요하면 92인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정보를 띄운다.

플로팅 구조의 센터 콘솔에는 접이식 컵홀더와 무선 충전 패드가 있고, 뒷좌석을 위한 전용 공조와 디스플레이도 마련됐다. 음향은 하만카돈이 담당하며, AI 음성 비서는 운전 중 전화와 검색까지 지원한다.

성능은 두 가지다. 기본형은 314마력에 전기만으로 최대 116km를 달린다. 울트라 롱레인지 버전은 456마력에 전기 주행거리 180km를 확보했다.

두 모델 모두 1.5리터 가솔린 엔진이 병행돼 전체 주행거리는 1200km 이상이다. 급속 충전으로는 23분 만에 80%까지 회복할 수 있으며, 캠핑이나 비상 상황에서는 외부 기기를 구동할 수 있는 양방향 충전도 지원한다.

안전과 보조 기술은 볼보의 강점이 드러난다. 새 아키텍처인 S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 주변을 감시하는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를 탑재했고, 자동 차선 변경이나 주차 파일럿 같은 기능도 더했다.

시장 맞춤 전략 강화, XC70도 그 흐름에 합류

흥미로운 점은 이런 행보가 업계 전반의 흐름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시장 맞춤형 S클래스를 내놓고, 포르쉐가 특정 팬덤을 겨냥해 단 한 대의 모델을 제작한 사례가 있다.

제조사들은 이제 글로벌 전략보다 시장별 맞춤을 택하고 있다. XC70도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뒤 유럽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새로운 XC70은 단순한 재탕이 아니라, 완전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에 놓인 다리 같은 존재다. 소비자는 긴 주행거리의 안도감을 유지하면서 전기차의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은 약 6만 2천 달러(약 8,605만 원)에서 시작한다.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지만, 안전과 전동화 전략, 편의 기능을 종합하면 SUV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과거의 유산을 살리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볼보의 선택, 앞으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