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가능해?”… 포르쉐급인데 세계 최저가 車, 시장 판도 ‘뒤집히나’

볼보, 전기차 시장에 던진 승부수
숨 멈추게 하는 제로백 3.7초
성능은 포르쉐, 가격은 반값

서울 용산의 한 전시장에서 포르쉐 타이칸 GTS급 성능을 가진 전기 SUV가 5천만 원 초반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공개한 ‘EX30 크로스컨트리(EX30CC)’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순수 전기차이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승부수’로 꼽힌다.

전기 SUV의 새 기준…도심과 자연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

볼보가 처음으로 선보인 순수 전기 크로스컨트리 모델 EX30CC는 기존 EX30의 디자인과 성능을 기반으로 하되, 더 거칠고 강인한 주행을 위해 새롭게 재해석됐다.

지상고를 19mm 높이고,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험로 주행에도 강하다. 후륜 200㎾, 전륜 115㎾의 트윈 모터는 총 315㎾(429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3.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는 볼보 역사상 가장 빠른 제로백 기록으로, 포르쉐 타이칸 GTS 수준이다.

프론트에는 스웨덴 아비스코 지형도를 형상화한 블랙 매트 실드가 적용돼,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덜고 시각적인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타이어 고무 두께까지 늘려 승차감도 향상됐다는 평가가 있다.

안전성·편의성 모두 잡았다…‘볼보다움’도 그대로

EX30CC는 ‘안전의 대명사’라는 볼보의 이미지답게 5개의 레이더, 5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안전 공간 기술’이 기본 탑재돼, 사각지대 경보, 도로 이탈 방지, 후방 교차 경고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에 다소 아쉽다는 평을 받았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선돼 반응 속도와 사용자 경험이 크게 향상됐다는 반응이다.

배터리는 66㎾h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타입이 적용됐으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29㎞다. 153㎾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10%에서 80%까지 단 2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가장 눈길 끄는 건 가격…볼보, 한국 시장에 던진 승부수

EX30CC의 국내 판매가는 5516만 원으로, 스웨덴보다 약 3500만 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볼보는 여기에 5년 또는 10만km 일반부품 보증, 8년 16만km 배터리 보증, 5년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파격 조건은 한국 시장을 전기차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볼보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볼보는 지난달 국내에서 1313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29.4% 증가를 기록했다. 5월부터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기존 XC60, XC90, S90 등 주요 모델의 고른 판매에 EX30CC가 가세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30CC는 단지 가격만 내세운 모델이 아니다. 볼보는 이 차를 통해 안전성, 편의성, 성능을 아우르는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EX30CC는 도시와 자연, 일상과 모험을 넘나드는 새로운 이동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