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충전, 300km 주행
최대 700km 장거리 성능
내년 상반기, 한국 출시 예정

볼보가 새로운 시대의 전기차를 들고 나왔다. 12년 만에 독일 ‘IAA 모빌리티’에 복귀한 볼보는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춘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의 생산을 전격 시작했다.
전동화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 모델은 올 연말 유럽 출고를 시작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스칸디나비안 감성, 기술로 진화하다

볼보는 ES90을 두고 “완전 전동화 전략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세단의 매끄러운 디자인, 패스트백의 실용성, SUV의 공간감과 지상고까지, 기존 경계를 허문 설계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ES90은 SPA2 플랫폼 위에 106kWh 대용량 배터리를 얹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47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채택해 10분 충전으로 약 300km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전 효율이 뛰어나다.
기본 모델은 후륜 구동 싱글모터(최고 출력 333마력)를 탑재했고, 듀얼모터 사륜구동 모델은 최대 680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퍼포먼스 트림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9초면 충분하다.
“전기차도 안전해야 한다”…볼보다운 기술력

기술적 완성도도 높다. ES90은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AGX 오린 플랫폼 기반 차세대 컴퓨팅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전 대비 8배 이상 향상된 처리 능력으로 ADAS, AI 기반 보조 시스템, OTA(무선 업데이트)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일부 트림에서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통해 자율 주행 기술의 정밀도를 끌어올렸으며, 실내에는 4존 공조 시스템과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는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감성 품질도 챙겼다.
외관은 매끄러운 루프라인과 함께 공기저항계수 0.25Cd를 달성한 에어로다이내믹 설계로 완성됐고, 전·후면 트렁크 공간은 각각 733리터, 22리터로 넉넉하다.
한국엔 언제 들어오나?

이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언제 살 수 있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볼보 딜러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ES90은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이미 일부 딜러를 통해 비공식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출시 이후에는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 아이오닉 6, 기아 K8 하이브리드 등과 직접 경쟁할 전망이다.
볼보코리아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최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전기차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을 밝힌 만큼, 한국 시장도 주요 타깃 중 하나로 여겨진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만큼, 800V 기반의 초급속 전기 세단을 원하는 수요와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프란체스카 감보니 볼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S90은 볼보가 추구하는 안전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사람 중심 기술의 정수를 담은 모델”이라며, “글로벌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동화 전략을 더욱 속도감 있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는 현재 유럽을 시작으로 ES90 주문 접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첫 고객 인도는 연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전 차종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한 볼보의 행보가 과연 테슬라 중심의 전기차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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