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는데”… 50년 역사 품은 이 車, 전기차로 ‘깜짝 부활’

50년 역사 ‘폴로’, 전기차로 재탄생
친숙한 이름에 ‘ID’ 더한 새로운 전략
2026년 상반기 공식 출시 예정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랜드의 상징적 모델 ‘폴로’에 전동화의 날개를 달고, 첫 고성능 전기차 GTI까지 선보이며 과거의 유산과 미래 기술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50년 동안 대중의 신뢰를 받아온 ‘폴로’는 이제 ‘ID’ 배지를 달고 돌아왔다. 폭스바겐은 익숙한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맞춘 혁신으로 또 한 번의 진화를 예고한다.

50년 전통 ‘폴로’, 전기차로 돌아오다

9월 4일 공개된 ‘ID.폴로’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출시 50주년을 맞은 ‘폴로’의 이름을 계승한 첫 전기차 모델이기 때문이다.

ID.2all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차량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엔트리’를 탑재했다. 전장 4,053mm, 전폭 1,816mm, 전고 1,530mm로 기존 내연기관 폴로와 유사한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휠베이스는 2,600mm로 늘려 골프급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전기차 GTI 시대의 서막

ID.폴로의 가장 큰 변화는 폭스바겐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차에 ‘GTI’ 배지를 부착했다는 점이다. ‘ID.폴로 GTI’는 223마력의 전륜 구동 전기 모터를 탑재해 전동화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전용 서스펜션으로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으며, 기본 모델 역시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약 450km를 주행할 수 있어 실용성도 확보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자동 차선 변경 기능 포함)과 메모리 기능을 갖춘 자동 주차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으며, 전면과 후면에는 날렵한 램프와 점등되는 폭스바겐 엠블럼이 시각적 포인트를 더한다.

익숙함과 혁신의 조화

폭스바겐은 이번 ‘ID.폴로’를 시작으로 기존 베스트셀러 모델명을 전기차에 그대로 적용하는 새로운 네이밍 전략을 본격화한다. 고객이 보다 직관적으로 제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폭스바겐 모델명은 수십 년간 품질과 디자인, 기술력을 상징해왔다”며 “ID.폴로는 전기차 시대로 나아가는 폭스바겐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ID.티구안’ 등도 기존 명칭을 유지한 채 순차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를 병행 운영하는 전략이다.

‘ID.폴로’와 ‘ID.폴로 GTI’는 9월 8일부터 14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 처음 공개된다. 정식 출시는 2026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으며, ‘ID.폴로 GTI’는 같은 해 하반기 엔트리급 고성능 전기차로 출시될 예정이다.

전통의 이름에 전동화 기술을 더한 ‘ID.폴로’는 폭스바겐의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출발점이다. 이 상징적인 첫걸음이,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