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타도 잔고장 없다더니”…아반떼 잡으러 등장한 신차에 업계 ‘발칵’

차체·냉각 강화로 트랙 주행 자신감↑
실내 사운드 혁신, 주행 리듬까지 살렸다
현대·기아와 북미서 정면승부 예고

토요타가 내년 선보일 2026년형 GR 코롤라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먼저 공개된 이 차는 단순한 소폭 개선이 아니라 트랙 주행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몸집을 다시 다듬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도록 손본 결과물이다.

자동차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완성형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체·냉각 업그레이드로 트랙 주행 자신감↑

이번 GR 코롤라의 핵심은 차체 강성과 냉각 성능 강화다. 엔지니어들은 차체 곳곳에 추가로 접착제를 덧입혀 섀시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강도를 높인 것이 아니라 고속 코너링과 강한 G 포스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집중 배치했다. 여기에 흡기구에 새로운 냉각 덕트를 더해 엔진이 장시간 고부하 상황에서도 열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실내도 달라졌다.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에 서브우퍼가 추가돼 음향 품질이 강화됐고, 주행 모드에 따라 엔진음을 변주하는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도 손질됐다.

단조로운 인공음이 아니라 가속과 변속 시 리듬감을 주고, 심지어 배기음처럼 터지는 효과까지 구현한다. 필요 없는 사람은 끄면 된다.

엔진은 변함이 없다. 1.6리터 터보 3기통에서 300마력을 내며, 여전히 6단 수동과 8단 자동을 지원한다. 그러나 토요타는 기존 모델 차주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준비했다.

토크를 소폭 높이고, 네 바퀴 굴림 시스템 세팅을 개선해 주행 모드별로 더 정교한 반응을 제공한다.

현대·기아와의 정면승부, 전기차까지 맞붙는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급만 늘린 점도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는 추첨 방식으로만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물량을 확대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에 생산 라인을 증설하며 수요 대응에 나선다.

이쯤에서 시선은 북미로 향한다. GR 코롤라가 본격적으로 힘을 쓰게 될 무대다. 미국 시장에서 맞붙게 될 한국차는 현대 엘란트라 N(국내명 아반떼 N)이 대표적이다.

MSRP 기준으로는 엘란트라 N이 약 3만5천 달러, GR 코롤라가 약 4만 달러로 현대차가 우위를 보이지만, 관세가 변수다. 한국산 승용차에는 25% 관세, 일본산에는 15% 관세가 적용되면서 실제 가격 격차는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토요타가 영국 생산 물량을 투입할 경우 관세는 약 2.5%로 떨어져, 가격 경쟁력이 오히려 토요타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토요타는 오랜 기간 ‘잔고장이 적은 차’로 신뢰를 쌓아온 브랜드다. 내구성과 품질 이미지까지 더해지며 장기적인 소유 만족도 면에서도 강점을 발휘한다. 통상 15년 이상 큰 문제 없이 탈 수 있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다.

북미 고성능 소형차 무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현대·기아가 전기와 내연기관을 함께 활용해 입지를 넓히는 반면, 토요타는 전통 방식에 모터스포츠 노하우와 브랜드 신뢰성을 앞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앞으로 어떤 진검승부가 펼쳐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