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연비 규제 완화로 ‘규제 크레딧’ 수조 원대 수익 급감 위기
IRA 전기차 보조금 폐지까지 겹쳐… 가격 경쟁력 하락·수요 절벽 우려
판매 둔화 속 ‘순이익 효자’ 사라져… 주가·재무 건전성 빨간불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 테슬라에게 2026년은 ‘시련의 해’가 될 전망이다.
판매량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그동안 테슬라의 영업이익을 든든하게 받쳐주던 ‘규제 크레딧(Regulatory Credits, 탄소배출권)’ 수익과 ‘전기차 보조금’이 동시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로 번 돈보다 크레딧 팔아 번 돈이 더 알짜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요했던 수익원이 증발하면서, 테슬라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금 자판기’ 고장 났다… 美 연비 규제 완화의 나비효과
가장 뼈아픈 대목은 미국 정부의 연비 규제 완화 움직임이다.

그동안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 덕분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내연기관 제조사(GM, 포드 등)들은 테슬라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탄소 크레딧’을 구매해야 했다.
테슬라에게 이 수익은 원가가 전혀 들지 않는 ‘100% 순이익’이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2024년에만 이 크레딧 판매로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따라 연비 규제가 대폭 완화되거나, 연비 기준 미달에 대한 벌금이 철회될 경우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경쟁사들이 더 이상 테슬라에게 크레딧을 살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월가 분석가들은 “2027년이면 테슬라의 크레딧 수익이 사실상 ‘0’에 수렴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보조금 끊기면 가격 더 내려야… 치킨게임의 부메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 혜택 폐지도 가시화되고 있다. 보조금 폐지는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요 위축을 불러온다.
이미 테슬라는 판매량 방어를 위해 수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서 보조금마저 사라지면, 가격을 더 낮춰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된다.
이는 곧장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 CEO가 “보조금이 없으면 경쟁사들이 더 힘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당장 테슬라가 입을 재무적 타격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성장통인가, 쇠락인가
테슬라는 2025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모델 Y’를 베스트셀링카에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글로벌 전체로 보면 전년 대비 성장률이 뚜렷하게 둔화했다.

‘모델 2’와 같은 저가형 신모델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중국 BYD 등 경쟁자들의 추격은 턱밑까지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높은 PER은 폭발적 성장성과 크레딧 수익 덕분”이라며 “두 축이 흔들리는 지금, 단순 자동차 제조사로 재평가받을 위기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