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모델 X 가격
2000달러 인상 결정
테슬라가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모델 S와 대형 SUV 모델 X의 판매 가격을 최근 2000달러(약 270만원) 정도 올렸다.
테슬라 모델 S·모델 X 판매량 약 37% 감소
외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미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테슬라 모델 S, 모델 X의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공식적으로 각 차종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7만 달러(약 9690만 원)를 초과하는 모델 S와 모델 X, 사이버트럭 및 전기트럭 세미의 판매량을 ‘기타 모델’ 범주로 통합해 보고하고 있다.
공식 자료에 의하면 2분기 기타 모델의 총 인도량은 2만 1551대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 중 사이버트럭이 약 8000대를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모델 S와 모델 X의 판매량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버트럭과 세미 트럭의 고객 인도 추정치를 바탕으로 하면 지난 2분기 동안 모델 S와 X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37% 감소한 약 1만 2천에서 1만 3천대로 파악된다.
모델 3·모델 Y 판매 집중 전략
앞서 테슬라는 2022년 한 해 동안 5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생산 비용도 증가해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가격에 상관없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려는 강력한 팬덤 덕분이었다.
그러나 판매 부진이 눈에 띄는 모델 S와 모델 X의 가격 인상은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모델 S 롱레인지 트림의 가격은 7만 4990달러(약 1억 380만 원), 플레드 트림은 8만 9990달러(약 1억 2460만 원)로 인상됐다.
모델 X 롱레인지 트림은 7만 9990달러(약 1억1080만 원), 플레드 트림은 9만 4990달러(약 1억 3150만 원)로 올랐다.
외신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2분기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다만 모델 3와 모델 Y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라면 납득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고가 차종인 모델 S와 X의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행보”라며 “글로벌 시장 내 모델 3와 Y의 판매가 좋은 상황에서 점차 주력 모델을 전환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