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잘 팔리는 테슬라·현기차가 세계 무대에서는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 등록된 전기차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지만, 테슬라와 현대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1% 증가한 150만 7000대를 판매하며 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BYD의 판매량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가 포함되며, 이를 통해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BYD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와 서브 브랜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유럽, 아세안, 남미 등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가 늦어진 지역에서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것이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BYD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약 69만 7000대로, 순수전기차 비율이 100%인 테슬라의 판매량을 위협하고 있다.
BYD는 배터리 제조사로 시작해 전기차 구매 시 최우선 고려 요소인 주행거리와 화재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NCM 배터리에 대적할 만한 LFP 배터리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해 자사 차량에 100% 탑재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테슬라와의 격차를 늘려가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는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의 판매량 감소로 인해 상반기 동안 6.6% 줄어든 83만 1000대를 판매했다.
신차 출시 주기가 늦어지면서 타 업체들과의 격차 또한 좁혀지고 있는데, 같은 기간 동안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5.0%에서 11.6%로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저가 모델인 모델 2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20년 일론 머스크는 2만 5천 달러(약 3,450만 원) 대의 신차가 3년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신차는 출시되지 않았다.
올해 1월,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2025년 상반기에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 3위는 중국의 지리(Geely) 그룹으로, 57.2% 증가한 54만 6000대를 판매해 무섭게 치고 나오고 있다. 4위부터 7위까지는 폭스바겐그룹, 상하이차그룹, 창안그룹, 스텔란티스가 차지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쉽게도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동안 지난해 대비 1.8% 감소한 26만 6000대를 판매하며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계단 내려선 것으로, 같은 기간 점유율도 4.6%에서 3.7%로 하락했다.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EV9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 부진이 전체적인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를 출시해 하반기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