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58개월 만에 1위
젊은층 공략해 판매량 급증
택시 모델로 추가 수요 확보
‘국민차’ 쏘나타가 다시 살아난다. 지난 몇 년간 세단과 중형차에 대한 인기가 하락하며 판매가 급감했던 쏘나타가 올해 들어 회생의 조짐을 보이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는 올해 새로운 디자인과 택시 모델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해가고 있다.
쏘나타 판매량 급증, 전년 대비 57.4% 증가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현대차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8세대(DN8) 쏘나타는 국내에서 3만8,933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4% 증가했다.
특히 1.6 터보 모델은 작년 4,584대에서 올해 1만1,146대로 143.2% 폭증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도 같은 기간 4,283대에서 6,175대로 44.2% 늘어났다.
이러한 상승세는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중국 역수입 택시 모델까지 가세하며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쏘나타는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110.5% 급증한 6,317대가 판매되며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이는 2019년 10월 이후 무려 58개월 만에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이로써 쏘나타는 ‘국민차’라는 별명에 걸맞은 부활을 과시하게 됐다.
디자인 혁신으로 젊은 타깃층 공략
쏘나타의 재도약에는 디자인 혁신과 새로운 타깃층 설정이 주효했다.
현대차는 과거 40대 이상을 타깃으로 했던 쏘나타의 이미지를 젊은 층으로 변경, 2023년 4월 스포츠 세단의 감성을 강조한 ‘쏘나타 디 엣지’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디자인 정체성에 따라 더욱 날렵하고 스포티한 외관을 강조하며 20∼30대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을 중단했던 택시 모델을 올해 4월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역수입해 출시했다.
휠베이스를 70㎜ 늘려 넓은 공간을 확보한 이 택시 전용 모델은 LPG 2.0 엔진과 택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탁월한 가성비를 자랑하며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쏘나타의 부활은 세단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고 입을 모았다. SUV의 인기로 과거만큼의 판매량을 달성하기는 어렵겠지만, 쏘나타가 다시 한번 ‘국민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