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보다 잘 나간다더니…” 6년 만에 중국에 “제발 살려달라” 무릎 꿇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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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 출처 : 연합뉴스

자동차 업계에는 영원한 소신도, 절대적인 정답도 존재하지 않는다. 불과 6년 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을 향해 “발전 가능성이 없는 구식”이라며 날을 세웠던 폭스바겐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중국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과거 본인들이 비난했던 그 기술을 주력 모델에 탑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상하이자동차(SAIC)와 공동 개발한 새로운 플래그십 SUV ‘ID. 에라(Era) 9X’의 세부 제원을 공개했다. BMW X7에 육박하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이 차량의 핵심은 동력 계통에 있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EA211)을 발전기로 사용하는 EREV 방식을 채택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차의 거센 추격… 글로벌 2위 수성 위한 뼈아픈 타협

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 출처 : 연합뉴스

폭스바겐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채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1위 도요타를 제외하고 폭스바겐과 현대차그룹이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2025년 마감 기준 폭스바겐은 약 898만 대를 판매하며 2위를 지켰으나, 727만 대를 기록한 현대차그룹의 추격 속도가 매섭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미 현대차가 폭스바겐을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두 기업의 격차는 좁혀진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스바겐에 중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최후의 보루와 같다.

순수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캐즘 구간에서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를 택한 셈이다.

“환경 파괴”라던 기술의 귀환… 경쟁사들의 날 선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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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행보가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폭스바겐이 과거에 내뱉었던 강도 높은 비판 때문이다. 2020년 당시 폭스바겐 차이나 경영진은 EREV 기술을 두고 “매우 친환경적이지 못한 구식 방식”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리오토(Li Auto)를 필두로 한 EREV 차량들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폭스바겐의 입장은 180도 달라졌다.

이러한 극적인 태도 변화를 중국 경쟁사들이 놓칠 리 없었다. 리오토의 마케팅 책임자는 폭스바겐의 발표 직후 과거 비판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잠재력 없고 구식이라던 기술을 6년 만에 성공적으로 양산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는 폭스바겐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되었다.

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 출처 : 폭스바겐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전통적인 내연기관 강자들이 전기차 전환기에서 겪는 혼란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와의 순위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더 이상 명분에 매몰될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당장의 판매고를 올리기 위한 뼈아픈 전략 수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술적 완성도는 합격점… 브랜드 신뢰 회복이 남은 숙제

자존심은 구겼지만 ID. 에라 9X의 기술적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탑재된 EA211 엔진은 가변 지오메트리 터보차저(VGT)를 적용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했다.

기본 모델 기준 51.1kWh 배터리를 조합해 전기만으로 267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고성능 사양은 최대 51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 출처 : 연합뉴스

이제 남은 숙제는 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과 브랜드 신뢰도 회복이다. 기술의 우열을 가리기보다 브랜드가 전달하는 가치의 일관성이 중요한 시대에 폭스바겐의 이번 행보는 정체성에 상처를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기술적 실수를 인정한 셈이지만 시장 대응 속도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이 모델이 중국 시장에서 거둘 실제 성적이 폭스바겐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과거의 발언을 뒤집고 내놓은 결과물이 현대차와의 글로벌 순위 경쟁에서 폭스바겐의 방어선이 되어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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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정신이냐? 배터리처분법규 의논해봐라,유럽은 중국전기차 페차처분시 배터리 중국소환 규정. 중국전기차 퀄리티 지숙적인 골통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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