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출퇴근 ‘수십 분’ 늘어납니다”… 2026년 확 바뀌는 규제에 운전자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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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제한속도 20km 하향, 안전 강화의 시작
수치는 미미해도 출근길 체감 지연은 커질 수 있어
신호·병목 해소 없인 운전자 부담도 함께 커진다
스쿨존 속도 하향
스쿨존 속도 하향 / 출처 : 연합뉴스

다가오는 2026년부터 스쿨존 규제가 한층 강화된다. 특히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모호한 좁은 이면도로 내 스쿨존 제한속도가 기존 시속 30km에서 20km로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어린이 안전 강화라는 사회적 대의에는 이견이 없으나, 매일 치열한 출퇴근길을 오가야 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국 관건은 ‘어린이 안전’과 ‘도심 이동 효율’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충돌 없이 공존할 수 있느냐다.

“수치로 보면 몇 초 차이”… 출근길에서는 다르게 느껴져

단순히 물리적인 속도 수치만 놓고 본다면 변화의 폭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스쿨존 한 구간(300~500m)을 통과할 때 소요되는 시간은 기존보다 약 20~30초 늘어날 뿐이다.

스쿨존 속도 하향
스쿨존 속도 하향 / 출처 : 연합뉴스

설령 스쿨존이 다수 포함된 경로라 할지라도, 산술적으로 추가되는 시간은 고작 1~2분 내외다. 이는 노래 한 곡이 채 끝나기도 전의 짧은 시간이기에, 수치상으로는 운전자들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처럼 비친다. 하지만 실제 도로 위 상황은 책상 위 수학 공식처럼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는다.

가장 큰 변수는 흐름을 끊는 ‘신호 연동’ 문제와 ‘병목 현상’이다. 감속으로 인해 주요 교차로의 신호 주기를 한 번 놓치게 되면, 정차 대기 및 재출발 과정에서 1~2분이 속절없이 추가된다.

이러한 지체가 구간마다 누적될 경우, 운전자가 피부로 체감하는 지연 시간은 산술적 계산을 훨씬 상회하게 된다.

또한, 스쿨존 진입부의 급격한 감속은 뒤따르는 차량들의 연쇄적인 브레이크 조작을 유발하고, 이 파동이 증폭되어 도로 전체가 마비되는 소위 ‘유령 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안전이라는 가치와 운전자 부담 사이, 해법은 무엇인가

스쿨존 속도 하향
스쿨존 속도 하향 / 출처 : 연합뉴스

이를 종합하면, 출근 시간 1시간 기준의 지연 효과는 경로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로 위주 주행 시에는 2~3분 지연에 그치지만, 스쿨존이 연속된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는 5~10분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는 바쁜 아침 시간, 운전자에게 단순한 시간 손실을 넘어 상당한 심리적 압박과 피로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스쿨존 속도 하향은 어린이 생명 보호라는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지향한다. 다만, 이것이 운전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이나 과도한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원활한 소통을 돕는 정교한 신호 체계 개편이나 탄력적인 운영안 등 실효성 있는 보완책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은 규제의 강도가 아니라, 합리적인 도로 환경 조성과 그에 따른 현장의 자발적 수용성에서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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