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기술 적용한 직분사 엔진
전기 주행거리 대폭 확대
캡처·심비오즈에 우선 적용

르노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전략의 핵심이 될 E-Tech 160마력 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공개했다.
기존보다 성능과 연비가 크게 향상된 새로운 시스템은 현대차·기아와는 다른 차별화된 기술로 하이브리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F1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설계와 직분사 시스템 도입으로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개선한 르노의 신기술이 유럽을 넘어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F1 기술 접목한 E-Tech 160, 성능과 연비 모두 잡았다

르노의 신형 E-Tech 시스템은 직렬 병렬 방식을 기반으로 36kW 전기모터와 15kW 고전압 스타터-제너레이터를 결합했다.
1.8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은 기존 94마력에서 109마력으로 출력이 상승했고, 최대 토크는 25% 증가한 172Nm에 달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적 진전은 연료 분사 방식이 기존 간접 분사에서 350bar 고압 직접 분사 방식으로 전환된 점이다.
이러한 개선 덕분에 캡처의 0-100km/h 가속 시간은 10.6초에서 8.9초로 단축되었고, 심비오즈는 9.1초를 기록했다.

배터리도 기존 1.2kWh에서 1.4kWh로 용량이 늘어나 전기 모드 주행거리가 증가했고, 도심 주행 시 더욱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해졌다.
연비는 23.26km/L(100km당 4.3리터)로 기존 모델(21.28km/L) 대비 크게 향상되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98~99g/km로 줄어들었다.

또한 클러치가 없는 크라봇 타입 기어박스와 전자식 변속 레버 도입으로 주행 편안함도 향상되었고, 최대 견인력이 750kg에서 1,000kg으로 증가해 실용성도 강화됐다.
유럽 배출가스 규제 대응과 하이브리드 시장 대격변 예고

이번 르노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발표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기술적 방향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르노 내부의 전략 재정립 신호로 해석된다.
2024년 이후 유럽연합의 ‘Euro 7’ 배출가스 규제가 다가오면서, 순수 내연기관 모델을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전동화 모델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이동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는 최근 공개한 심비오즈와 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이러한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르노가 여전히 풀 하이브리드를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 외곽 지역이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층을 겨냥한 효율적인 과도기 솔루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내부에서도 닛산이 e-POWER, 미쓰비시가 PHEV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는 도심 친화형 풀 하이브리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르노의 E-Tech 160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신형 캡처와 심비오즈에 우선 적용될 계획이며, 향후 다양한 모델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2025년 1분기 유럽 시장에서 르노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점유율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가운데, 이번 신형 파워트레인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르노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