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신기록 경신
기존 터보 S 기록보다 약 8초 빨라…
세이프티 카 중 가장 강력한 성능 자랑

비싼 가격에도 포르쉐 차량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 때문만이 아니다.
최근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터보 GT’가 세운 기록과 그 성능은 포르쉐 브랜드가 왜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약 3억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포르쉐를 선택하는 이유는 디자인을 넘어선 탁월한 성능과 엔지니어링 철학에 있다.
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증명된 타이칸 터보 GT의 압도적 성능

포르쉐 AG는 지난달 5일,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터보 GT’로 브라질 인터라고스 서킷을 1분 42.1초에 주파하며 전기차 부문 랩 타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IMSA 챔피언 3회, 데이토나 24시 레이스 3회 우승 이력을 가진 포르쉐 워크스 드라이버 펠리페 나스르(Felipe Nasr)가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로 세운 이 기록은 2022년 타이칸 터보 S의 1분 49.8초보다 약 8초나 빠르며, 내연기관인 911 터보 S의 1분 43.087초보다도 1초 가까이 단축된 놀라운 성과다.
인터라고스 서킷은 큰 고저차와 함께 고속 구간, 테크니컬한 구간을 모두 갖추고 있어 차량과 드라이버에게 다양한 도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까다로운 코스에서 타이칸 터보 GT가 내연기관 슈퍼카보다 더 빠른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포르쉐의 전기차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스르는 “강력한 가속과 엄청난 토크도 놀라웠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이었다”며 “오르막 코너인 ‘쿠르바 두 카페(Curva do Café)’에서 어택 모드를 활성화하자 차량이 272km/h까지 가속됐고, ‘쿠르바 두 솔(Curva do Sol)’을 지나면서는 이미 200km/h를 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강력한 가속과 정밀한 스티어링, 제동 시 안정성, 밸런스와 그립까지 모든 면에서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는 진정한 퍼포먼스 머신”이라고 강조했다.
숫자로 증명된 타이칸 터보 GT의 초월적 성능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는 포르쉐의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이자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버전으로 바이작(Weissach) 패키지와 함께 제공된다.
최고 출력은 2초간 1,092마력, 10초간 1,019마력에 달하며, 바이작 패키지를 장착할 경우 최대 1,034마력까지 발휘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내연기관 슈퍼카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춘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이 약 2.0-2.1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약 306km/h에 달한다.

여기에 97kWh의 사용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320kW의 급속 충전이 가능해 짧은 시간 내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특히 바이작 패키지는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후석을 제거하고 탄소 섬유 헬멧 랙으로 대체하며, 더 얇은 유리와 같은 다양한 무게 감소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바이작 패키지는 고정형 카본 파이버 날개, 프론트 및 리어 스플리터, 그리고 언더바디 변경 등을 통해 공기역학적 성능을 향상시켰다.

더불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어 일반 도로보다 서킷에서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피렐리 P 제로 트로페오 RS 일렉트 타이어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모터스포츠를 통한 기술력 증명과 미래 전략

한편 포르쉐는 타이칸 터보 GT를 지난해 5월부터 타이칸 터보 S를 대신해 포뮬러 E의 세이프티 카로 투입해 FIA 월드 챔피언십에서 사용된 세이프티 카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모든 포뮬러 E 레이스에는 타이칸 터보 GT와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두 대의 세이프티 카가 배치됐으며, 두 차량은 안전 장비와 첨단 통신 시스템을 갖추고 메인 세이프티 카와 예비 차량 역할을 번갈아 수행하게 된다.
포르쉐 브라질 CEO 피터 보겔(Peter Vogel)은 “브라질 시장 데뷔를 앞두고, 신형 타이칸 모델 시리즈의 강점을 입증하는 새로운 기록이 목표였으며, 타이칸 터보 GT의 탁월한 성능은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포르쉐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멋진 디자인이 아니라, 실제 주행 환경에서 증명된 압도적인 성능과 정교한 엔지니어링,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 혁신에 있다.
타이칸 터보 GT는 이러한 포르쉐의 철학과 기술력이 집약된 차량으로, 전기차 시대에도 포르쉐가 스포츠카의 정점에 서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