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층의 취업 한파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인재 시장은 월 3000만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며 정반대의 딴 세상을 빚어내고 있다.
서류를 수십 번 넣어도 탈락하는 일반 대졸 신입들의 현실과 달리, 실전에 즉시 투입 가능한 AI 전문 인력은 기업들이 돈을 싸 들고도 구하지 못하는 기막힌 역설이 벌어지는 중이다.
“서류 100번 내도 광탈인데”…나홀로 호황
최근 통계청과 대한상의 자료를 보면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으며 청년 취업자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대졸 이상 청년이 첫 직장을 잡는 데 걸리는 소요 기간은 평균 8.8개월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터널을 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취업 시장 안에서도 AI 분야의 온도 차이는 극명하다.
기업의 70%가량이 AI 인력 채용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숙련된 인재의 부족과 구직자들의 높은 급여 기대치 탓에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자리 찾기에 피눈물을 흘리는 문과생이나 일반 직무 구직자들과 달리, 프롬프트 엔지니어나 데이터 분석가 등 핵심 AI 인재들은 부르는 게 값이 된 상황이다.
한국 8500만 원 vs 중국 3.5억 원의 현실
이러한 인재 품귀 현상은 자연스럽게 폭발적인 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HR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AI, 개발, 데이터 직무의 평균 연봉은 4947만 원으로 주요 21개 직무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대기업 평균 연봉인 5279만 원과 맞먹는 수준이며, 범위를 좁혀 AI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을 산출하면 약 8574만 원 수준으로 훌쩍 뛴다. 매월 714만 원가량을 챙기는 셈이다.
그러나 시선을 밖으로 돌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보면 국내 보상 수준은 오히려 소박해 보일 정도다.
최근 중국 채용 시장에서 AI 직군의 평균 월급은 약 1318만 원으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 5800만 원에 달해 한국 평균의 1.8배 수준을 기록했다.

격차는 고위급 인재로 갈수록 더욱 크게 벌어진다.
중국의 AI 과학자나 책임자급 인력이 받는 월급은 평균 2976만 원으로, 연봉 환산 시 3억 5700만 원을 넘긴다. 이는 한국 AI 엔지니어 평균의 4.2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규모다.
심지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입문급 프롬프트 엔지니어나 AI 트레이너조차 월 최고 860만 원, 연봉 1억 원대의 대우를 받으며 한국의 평균적인 AI 직무 연봉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청년 취업난이라는 짙은 그늘 속에서도 미래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한 AI 인재들의 몸값 폭등 현상은 국경을 넘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