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가 결국 한국 시장에서 짐을 싼다. 오는 2026년 말부터 한국 내 모든 신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수십 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일본 대표 브랜드마저 굳건한 내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백기를 든 셈이다.
1년에 2천 대도 못 판 참담한 실적
혼다의 한국 철수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혼다가 한국 시장에서 팔아치운 차량은 2천 대의 벽조차 넘지 못했다. 이는 전년도 판매량과 비교해도 20% 이상 급감한 참담한 수치다.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던 중형 세단 어코드와 패밀리 SUV CR-V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시장 유지와 마케팅 비용 등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 이번 철수 결정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기아 장벽에 BYD 공세까지
경쟁 브랜드들과의 좁혀지지 않는 격차는 혼다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가장 큰 원인은 안방을 꽉 쥐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압도적인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다.
수입차인 혼다 어코드를 구매할 예산이면 국내 시장에서는 한 체급 위인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 K8의 최상위 트림을 여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CR-V 역시 가격과 옵션 구성에서 최신형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에 크게 밀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전기차 거인 BYD까지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애매한 포지션에 갇힌 혼다의 설 자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중고차 감가 폭탄에 우는 기존 오너들
수입사의 전격적인 판매 중단 선언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기존에 혼다 차량을 구입한 차주들이다.
브랜드가 철수하더라도 부품 공급과 A/S는 일정 기간 법적으로 유지되지만, 서비스 품질 저하와 인프라 축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브랜드 철수는 곧바로 중고차 시장에서의 잔존가치 폭락으로 이어진다. 어코드나 CR-V를 중고로 처분하려던 운전자들은 예상치 못한 감가 폭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산차 대비 비싼 수리비를 감수하며 기본기 하나만 믿고 수입차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에게는 깊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