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선으로 특별대우”…포르쉐 대표의 유별난 ‘韓 사랑’, 그 배경 보니 ‘깜짝’

포르쉐, 한국을 ‘글로벌 트렌드 허브’로 낙점
전동화 비중 50% 넘어, 아시아 전략 거점화
내년 카이엔 EV 출시, K-에디션도 상시화 추진
포르쉐 한국 판매량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포르쉐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시선을 돌린 곳이 있다. 바로 한국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시장을 주시하는 가운데, 포르쉐는 한국을 ‘트렌드의 허브’로 지목했다. 겉으로는 찬사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이 선택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가장 빠르게, 가장 먼저’…포르쉐가 본 한국 소비자의 힘

포르쉐코리아의 마티아스 부세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빠른 변화 속도와 기술 수용성, 그리고 럭셔리에 대한 독창적인 소비 문화를 핵심 이유로 꼽았다.

특히 한국 고객들은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중시하며, 브랜드 헤리티지와 첨단 기술에 모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포르쉐와의 접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포르쉐 한국 판매량
출처 : 연합뉴스

이 같은 평가에는 숫자도 힘을 보탠다. 올해 상반기 포르쉐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곳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성장세에서 가장 주목할 지점은 전동화다. 포르쉐코리아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평균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한국 시장이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만을 위한 한정판…포르쉐의 특별한 러브콜

부세 대표는 이를 ‘트렌드 허브이자 전략적 주춧돌’이라고 표현하며, 향후 한국을 거점으로 삼아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포르쉐 한국 판매량
출처 : 연합뉴스

실제 포르쉐는 올해 전기 SUV 마칸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인기 모델 카이엔의 전동화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DNA를 잃지 않으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의 후속 격인 한국 한정 모델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가 특정 국가에 맞춘 제품을 꾸준히 기획하는 사례는 드물다. 포르쉐가 한국을 얼마나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초프리미엄 격돌하는 한국…포르쉐는 ‘경험’으로 승부 건다

하지만 경쟁은 만만치 않다. 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초고가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르쉐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포르쉐 한국 판매량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성수에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서비스센터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공간인 포르쉐 스튜디오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브랜드 경험 전반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타사 임직원들이 벤치마킹 차 방문할 정도로, 한국 내 포르쉐의 운영 방식은 업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시장은 이제 세계적 브랜드들이 ‘시험대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 곳이 되고 있다.

포르쉐가 여기서 어떤 실험을 하고, 또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는 하나의 시장 접근을 넘어서는 중요한 시도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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