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내연기관 개발 집중
타이칸 판매 35% 감소
럭셔리 EV 시장 정체 지속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포르쉐가 내연기관 차량 개발에 다시 집중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EV) 중심 전략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의 판매 감소와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정체가 이러한 결정의 배경이다.
럭셔리 EV 성장 정체, 전략 수정 검토
포르쉐 CFO 루츠 메쉬케는 “프리미엄 럭셔리 세그먼트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며 “우리는 제품 주기를 시장 흐름에 맞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 같은 결정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까지 중국 내 포르쉐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타이칸의 글로벌 판매량은 같은 기간 35% 줄어들었다.
타이칸의 부진은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메쉬케는 “중국에서는 E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럭셔리 세그먼트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포르쉐는 전기차로만 계획되었던 모델들을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카이엔·파나메라 내연기관 개발 지속
이미 전기차로 출시된 2세대 마칸은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하이브리드 또는 가솔린 파워트레인으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내연기관 모델인 카이엔과 파나메라 역시 개발이 지속될 예정이며, 플래그십 SUV 라인업에는 하이브리드 옵션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르쉐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채우고, 2030년까지 80%를 E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타이칸 판매 감소와 럭셔리 EV 시장 성장 둔화로 이 같은 계획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포르쉐는 단기적으로 마칸 EV 판매 증가와 타이칸 개량형 모델의 출시를 통해 전기차 성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공존하는 시대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