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5000억 터졌다”…한국서 불티나게 팔린 ‘명품 차’, 뜻밖 소식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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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재점화…벤츠, 또다시 수천억 합의
엔진까지 중국 생산, 벤츠의 무게추가 옮겨간다
논란 속에서도 한국 판매 6만대, 인기 여전
벤츠 디젤게이트 벌금
벤츠 디젤게이트 벌금 / 출처 : 연합뉴스

메르세데스-벤츠를 둘러싼 ‘디젤 잔혹사’는 과거의 사건으로 치부하기엔 아직 이르다. 최근 미국에서 전해진 대규모 합의 소식은 디젤게이트의 망령이 여전히 벤츠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 50개 주 정부는 벤츠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한 디젤 차량에 배출가스 수치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심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벤츠는 주 정부에 약 1억 5천만 달러(약 2,194억 원)를 지급하고, 차량 개선과 소비자 보상에 최대 2억 달러(약 2,926억 원)를 추가 투입한다. 총액은 최대 약 3억 5천만 달러, 약 5,100억 원 규모다. 리콜 대상은 21만 대를 넘는다.

이미 2020년 미국 환경당국과 15억 달러 규모의 합의를 마친 데 이어 유럽에서도 막대한 제재를 받았던 벤츠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한때 ‘클린 디젤’을 자처했던 기술 신뢰도의 균열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메워지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으로 향하는 벤츠의 생산 축…엔진까지 옮겨간 ‘메이드 인 차이나’

벤츠 디젤게이트 벌금
벤츠 디젤게이트 벌금 / 출처 : 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벤츠의 ‘메이드 인 차이나’ 가속화는 또 다른 논쟁거리를 낳고 있다. 이제 벤츠에게 중국은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핵심 생산 거점이다.

2023년 기준 벤츠 전 세계 판매량의 약 36%인 73만여 대가 중국에서 팔렸으며, 이 중 80% 이상이 현지 공장에서 제작됐다. 특히 베이징 합작 공장에서는 차체 조립뿐 아니라 핵심 부품인 4·6기통 엔진까지 직접 생산한다.

독일 장인정신의 상징이었던 엔진 생산의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급격히 이동한 셈이다. 여기에 중국 자본이 벤츠 지분의 약 20%를 점유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선 점도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논란은 밖에서, 판매는 안에서…한국에서만 다른 벤츠의 표정

흥미로운 대목은 한국 시장의 온도 차다. 잇따른 디젤 논란과 중국 생산 확대라는 파고 속에서도 벤츠를 향한 한국 소비자들의 구애는 여전히 뜨겁다.

벤츠 디젤게이트 벌금
벤츠 디젤게이트 벌금 / 출처 : 연합뉴스

2024년 벤츠의 국내 판매량은 약 6만 6천 대로, 수입차 시장 점유율 4분의 1을 굳건히 지켰다.

부정적 이슈보다 브랜드가 주는 프리미엄 가치와 실제 주행 경험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국내 특유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결국 디젤게이트의 잔상, 중국 중심의 구조 재편, 그럼에도 식지 않는 한국 내 인기라는 세 가지 흐름은 벤츠가 마주한 복잡한 현실을 관통한다.

단기적인 판매 성과와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 사이에서 벤츠가 어떤 균형점을 찾아낼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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