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이 중국산 전동화차를 북미 일부 시장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매체에 따르면 닛산은 둥펑과의 중국 합작사를 통해 생산한 차량을 캐나다에 판매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캐나다가 중국산 자동차 수입 규정을 완화하면서 연간 4만9000대 규모의 문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구체 모델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보도에서는 중국 내 가격이 약 1만7000달러, 환율 기준 약 2,566만 원부터 시작하는 닛산 N7 전기 세단과 약 2만6000달러, 약 3,924만 원 수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 등이 거론됐다.
값싼 중국 생산이 무기다
닛산은 최근 실적과 판매 부진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공장의 낮은 생산 비용은 유혹적인 카드다.

일본 브랜드 배지를 단 중국 생산차가 북미 일부 시장에 들어오면, 소비자는 중국차와 일본차 사이의 경계를 다르게 보게 된다.
캐나다 시장은 미국과 다르다. 미국은 중국산 차량에 높은 관세 장벽을 유지하고 있지만, 캐나다는 일부 수입 허용으로 방향을 달리했다. 테슬라 역시 중국산 모델 3를 캐나다에 공급하며 가격을 낮춘 사례가 있다.
한국차 입장에서도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닛산이 중국 생산 기반을 활용해 낮은 가격의 전동화차를 들여오면, 같은 가격대 소비자에게 새로운 비교 대상이 생긴다.
브랜드보다 가격이 먼저 보인다

중국산 전동화차의 약점은 여전히 신뢰와 안전, AS 이미지다. 하지만 닛산 배지를 달고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는 제조국보다 브랜드와 가격, 보증을 함께 본다.
물론 중국 내 가격이 그대로 캐나다 가격이 되지는 않는다. 운송비, 관세, 현지 인증, 딜러 비용이 붙으면 가격은 올라간다. 그래도 출발점이 낮다는 사실 자체가 경쟁력을 만든다.
이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공장을 활용하면 소비자는 익숙한 배지를 보면서 더 낮은 가격을 기대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에서 프리미엄 이미지와 현지 생산을 강화하는 사이, 경쟁사는 다른 방식으로 가격 압박을 걸 수 있다.

캐나다가 작은 문을 열어도 파급력은 작지 않을 수 있다. 한 시장에서 가격 기준이 낮아지면 주변 시장의 소비자 기대도 함께 움직인다. 북미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받을 질문은 결국 더 선명해진다. 같은 돈이면 어떤 기술과 보증을 줄 수 있느냐다.
결국 닛산의 중국산 역수출 검토는 한 회사의 회생 전략을 넘어선다. 중국에서 만든 저가 전동화차가 우회로를 통해 북미에 들어오는 흐름은 현대차와 기아에도 부담스러운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