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 니콜라 몰락
사기 논란 후 끝없는 추락
주가 폭락, 파산 초읽기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시가총액 300억 달러를 돌파했던 니콜라가 결국 파산을 앞두고 있다.
언덕길에서 굴러가는 트럭 영상을 광고로 사용한 사실이 폭로된 후, 실체 없는 기업이라는 비판 속에 끝없는 추락을 거듭한 끝이다.
‘제2의 테슬라’의 추락, 니콜라 파산 임박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니콜라가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각과 구조조정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로펌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3% 폭락해 50센트대까지 추락했다.

니콜라는 2020년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단 한 대의 트럭도 팔지 않았지만, 전기차 붐을 타고 주가는 단숨에 두 배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몇 달 뒤, 공매도 리서치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수소전기 트럭 주행 영상이 실제로는 언덕에서 굴러가는 장면이었다”고 폭로하며 사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2023년 12월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반짝 반등? GM 철회로 다시 추락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GM과의 협력 소식으로 반짝 반등했던 주가는 GM이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다시 추락했다.

2023년 4월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고, 이후 60거래일 넘게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며 퇴출 압박을 받았다.
리콜 사태, CFO 교체, 한화의 지분 매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고, 2023년 3분기에는 리콜 비용 영향으로 매출이 마이너스 173만 달러를 기록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마지막 시도로 니콜라는 1 대 10에서 1 대 30 수준의 주식 역분할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잃고 주가는 27% 폭락했다.
결국 실적 없는 거품 기업이라는 평가 속에, 한때 포드를 넘어서던 니콜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