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중국의 립모터가 손을 잡고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협력의 첫 결실인 립모터 T03은 작지만 강한 매력을 지닌 차량이다.
길이 3,620mm의 콤팩트한 5도어 해치백이지만, 2,400mm의 넉넉한 휠베이스로 B 세그먼트급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70kW(약 95마력) 전기모터와 37.3kWh 배터리로 26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130km/h의 최고 속도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T03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가격 경쟁력이다. 유럽 내에서 예상 판매가가 15,000유로(약 2,100만원) 수준으로, 현재 국내에서 활약 중인 레이 EV, 캐스퍼 EV보다 저렴하다.
가격은 저렴해도 자동 에어컨,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노라마 선루프, 10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풍성한 기본 사양을 갖추고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
관세 회피 전략 취한 스텔란티스와 립모터
스텔란티스와 립모터 협력의 핵심은 단순히 저렴한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최근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스텔란티스는 중국 전기차 기술을 유럽으로 가져와 현지 생산하는 전략을 택했다. 폴란드 티히에 있는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T03의 생산을 시작한 것이 그 예시다.
이 전략은 여러 면에서 이점이 있다. 우선 관세를 피할 수 있고, 동시에 폴란드 공장의 저렴한 생산 비용을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 한 대당 430~530달러의 제조 비용은 이탈리아 공장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T03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란티스와 립모터는 앞으로 3년간 매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6년에는 MZ4와 경쟁할 C급 해치백, 푸조 e-208급의 B급 모델도 준비 중이다.
한편, 립모터 T03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