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쉐보레 차량을 타는 차주들의 불안감이 결국 쓰라린 현실이 됐다.
한국GM이 고질적인 내수 판매 부진과 누적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고객과 맞닿아 있는 최전선인 직영 정비망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차를 팔고 끝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져야 할 브랜드의 최소한의 방어막마저 사라지면서 애꿎은 국내 소비자들만 고스란히 정비 불편을 떠안게 됐다.
직영센터 9곳 중 3곳 생존, 직원 위로금 1,000만 원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최근 전국 9곳의 직영 서비스센터 중 대전, 전주, 창원 등 단 3곳만 남기고 전부 폐쇄하는 안에 합의했다.

살아남은 3곳의 센터는 앞으로 ‘정비서비스기술센터’로 간판을 바꿔 달고, 기존 인천 부평 하이테크센터와 함께 일반 정비보다는 고난도 진단과 첨단 기술 차량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 지원 창구로 역할이 바뀐다.
직영 센터 폐쇄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된 직원들에게는 1인당 1,000만 원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부평이나 창원 등 자동차 생산 공장의 전혀 다른 직무로 전환 배치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내수 1만 5천 대 추락, 국내 생산 46만 대는 모두 해외로
이러한 대규모 정비망 칼질의 이면에는 철저하게 양극화된 한국GM의 실적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인 2025년 기준 한국GM의 연간 국내 내수 판매량은 1만 5,094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무려 39.2퍼센트나 곤두박질쳤다. 반면 해외 수출은 44만 7천 대를 넘겼고, 한국 공장 전체의 총생산량 역시 46만 대 수준을 유지했다.

즉,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차량의 97퍼센트가량이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철저하게 수출 위주로 공장이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판매량마저 바닥을 기는 내수 시장을 위해 막대한 유지비가 들어가는 직영 서비스망을 남겨둘 명분이 회사 입장에서는 완전히 사라졌다.
“수리받으러 타지역 원정 가야 하나” 차주들 분통
결국 이번 결정의 가장 큰 피해자는 브랜드를 믿고 지갑을 연 기존 쉐보레 차주들이다.
일반 동네 협력 카센터에서 다루기 힘든 전기차 배터리나 엔진 중대 결함, 복잡한 첨단 전자 장비 수리를 받기 위해서는 직영 센터 방문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전문 직영 센터가 전국에 손에 꼽을 정도로 쪼그라들면서, 이제는 수리 한 번 받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 타지역으로 ‘정비 원정’을 떠나야 할 판이다.
당연히 예약 대기 시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장의 적자를 덜어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고객 신뢰마저 스스로 걷어찼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