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랜저 제치고 1위 차지”… 아무도 예상 못한 중고차 시장의 새 강자

중고차 시장 새로운 트렌드
가성비 전기차 모델이 인기
하이브리드 인기는 하락세
KCar June 2025 Used Car Forecast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그룹)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 캐스퍼의 존재감이 이례적으로 커지고 있다.

신차 대기만 1년 이상 걸리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중고차 시장까지 뒤흔들며, 오히려 신차보다 더 빠르게 거래되고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다릴 시간조차 없다”며 중고차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캐스퍼, 전기차 침체 속 홀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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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그룹)

6월 국내 중고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신차 수요 위축에 따라 중고차 역시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시장은 ‘캐즘’ 현상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속 있는 가격대의 전기차들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6월 전기차 시세는 국산차 기준 0.8%, 수입차 기준 0.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단연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이 차량은 전월 대비 무려 4.7% 상승해 상승률 1위를 차지하며 2,225만원의 시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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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그룹)

그 배경에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신차 출고 지연이 있다. 1년 이상 걸리는 대기기간 탓에 중고차라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 캐스퍼 역시 신차 인도가 늦어지며, 중고차 시세가 3.6%나 뛰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전기차 중에는 기아 EV6(4.2%),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1.8%), 아이오닉5(1.6%) 등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캐스퍼의 상승폭은 단연 독보적이다.

하이브리드는 외면…하락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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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하이브리드 (출처-기아)

전기차와는 대조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세는 내림세를 탔다. 케이카 분석에 따르면, 국산 하이브리드의 평균 시세는 1.6%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브랜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평균 1.4% 하락이 예상된다.

주요 하락 차종으로는 기아 K8 하이브리드(-3.2%),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2.9%),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2.9%) 등이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신중한 구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세금 혜택이 사라진 하이브리드의 메리트는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고차 수출·심리 위축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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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출처-기아)

국내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변수는 해외 수출 시장의 변화다. 오랜 기간 수출 인기 차종이었던 중형 SUV는 최근 수요가 줄며 시세가 1.6%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BMW 5시리즈 F10 모델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0.6% 상승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 소비심리 역시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아반떼 CN7(-1.3%), 제네시스 G80 RG3(-2.6%), 기아 카니발 4세대(-1.6%) 등 기존 인기 차종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 더 뉴 그랜저는 렌터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무려 3.4%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캐스퍼 신화’, 일시적일까 새로운 흐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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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출처-현대차)

한편 지금까지 경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이 정도로 주목받은 사례는 드물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승세는 단지 가격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전기차 시장 전반의 변화, 신차 공급 지연, 소비자 심리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캐스퍼의 인기가 과연 단기간의 현상일지 아니면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흐름일지 시장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건 ‘기다릴 수 없는’ 소비자들이 캐스퍼에 손을 뻗고 있다는 점이다.

조은형 케이카 PM 팀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시장의 인기 모델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세제 혜택이 줄어들어 관심이 이전보다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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