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세대 내비게이션
실시간 신호 알려주는 시스템
후면 단속 알림 기능까지 추가

현대차그룹이 운전자의 주행 환경을 한층 정밀하게 만들기 위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이번에 공개한 ‘차세대 내비게이션’은 경찰청,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협업해 전국 주요 지자체의 실시간 신호 데이터를 반영한 것으로 교차로에서의 안전한 운전을 지원하고,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다방면에서 기능이 강화됐다.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로 교차로 혼란 최소화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자사 유튜브 채널과 공식 저널을 통해, 현대차·기아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실시간 교통신호 잔여 시간 안내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전국 지자체의 교차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가 교차로에 접근할 때, 내비게이션은 현재 신호등이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다음 신호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또한 초록불 상태에서는 남은 시간을 보여주고, 정차 중에는 신호가 바뀌기까지의 대기 시간을 알려줘 출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무리한 진입이나 급정지를 줄일 수 있으며, 보다 예측 가능한 운전이 가능해졌다.

해당 기능은 강릉시, 의왕시, 대전시 등 일부 지자체의 400개 교차로에서 먼저 적용될 예정이며, 향후 전국으로 점차 확대될 계획이다.
특히 횡단보도가 있는 교차로에서는 차량 신호뿐 아니라 보행자 신호, 주행 경로를 반영한 맞춤형 안내를 제공하여, 최근 우회전 관련 법 개정 이후에도 혼란을 겪고 있는 운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안전·편의 기능 대거 탑재

이번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에는 단순한 신호 정보 외에도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여러 기능이 포함됐다.
지하주차장 내에서의 경로선 안내 기능이 개선돼, 운전자가 선택한 정확한 출입구 위치까지 안내가 가능해졌다. 이는 특히 대형 상업시설 등 복잡한 주차장에서의 길찾기 혼란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
또한 장애인 차량과 전기차 운전자는 장애인 주차 구역 및 충전기 위치 정보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주차가 가능하다.

신규 추가된 후면 번호판 단속 안내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차량이 해당 구간에 진입하면 “약 200m 앞 시속 30km 단속 구간입니다. 후면 번호판을 단속하는 중입니다”라는 음성 메시지와 함께 시각적 아이콘이 표시된다.
이 외에도, 주요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한 회전 안내 기능이 개선돼, 대형마트·백화점·주유소·현대차 쇼룸 등 눈에 띄는 건물을 기준으로 방향 전환 지점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개인화 기술로 확장된 내비게이션 활용도

또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 사용자 중 개인정보 수집 이용에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목적지 주변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맛집, 카페, 명소 등을 추천하는 등 개인 맞춤형 추천 기능도 추가했다.
이 기능은 특히 차량이 일정 시간 머무는 장소(예: 주차장, 충전소 등)에 도착했을 때 활성화되며, 운전자 성향을 반영한 장소가 우선순위로 제시된다.
사용자가 내비게이션에서 주변 카페를 검색할 경우, 단순히 거리순이 아닌 사용자 맞춤 순서대로 결과가 제공되는 식이다.

업데이트 대상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 중 ccNC 및 ccIC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이며, 그 외 모델의 경우 지도 업데이트 및 시스템 안정화 작업이 지원된다.
한편, 이번 차세대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개발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능 고도화가 예고되어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I 기반의 교통 흐름 예측, 실시간 도로 정보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