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구매자 10명 중 4명 하이브리드
싼타페 신차 77%가 하이브리드 모델
디젤 퇴출과 전기차 인프라 부족 영향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구매 고객 10명 중 4명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트렌드 확산과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현상이 맞물리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 SUV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SUV 판매 비중 급증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판매한 SUV는 총 15만492대였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5만9386대로, 전체의 39.5%를 차지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SUV 구매 고객 10명 중 4명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셈이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SUV 판매량은 2022년 11만7499대에서 지난해 24만4776대로 2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SUV 판매 대비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 비중은 40.8%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SUV 판매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상대적으로 기아에 비해 SUV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았던 현대차는 2022년 2만6250대였던 하이브리드 SUV 판매량이 지난해 9만2290대로 3.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SUV 모델 비중도 2022년 12.3%, 2023년 24.5%, 지난해 37.6%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강세

이런 가운데 현대차 모델 중에서는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최근 출시된 신형 팰리세이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싼타페는 2022년 하이브리드 구매 비중이 47%였지만, 2023년 58%, 2024년 72%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율이 77%까지 치솟았다.
또한 올해 1월 출시된 ‘디 올 뉴 팰리세이드'(신형 팰리세이드)의 경우 누적 계약 고객 중 67%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대형 SUV에서도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SUV 인기 요인

한편 하이브리드 SUV의 인기 상승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기존 SUV 시장의 주류였던 디젤 모델들이 단종되면서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가 대체하고 있다.
또한 고유가 기조와 친환경 정책 강화, 소비자들의 연비 효율성 중시 경향 등이 하이브리드 선택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전동화 전환에 맞춰 전기차 인프라 부족과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내 하이브리드 SUV가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