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친환경차로 글로벌 질주
내수는 16년 만에 최저… 전기차 주춤
하이브리드, 대세로 자리 잡다

“친환경차 수출은 잘되는데 국내는 왜 이럴까.”, “하이브리드가 이렇게 대세라니 신기하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또다시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총 70만 대가 넘는 친환경차를 해외로 내보내며, 2년 연속 수출 대수 200만 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기차 화재·인프라 부족에 판매량 급감

하지만 국내 시장은 상황이 달랐다. 작년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기차 화재 이슈와 충전 인프라 부족까지 겹치며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경유차 판매량도 대폭 줄며 내수 시장의 친환경차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두드러진 것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진이다. 하이브리드 SUV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과 뛰어난 연비를 선택하며, 하이브리드는 국내 친환경차 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충전 인프라와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전까지 하이브리드가 안정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가 자동차 산업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전기차는 ‘캐즘(Chasm)’을 넘기 위한 과도기에 있으며, 기술적 완성도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금리·침체 속, 유연한 전략이 생존 열쇠
반면 하이브리드는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비해 즉각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선택지로 부상하며 국내외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수출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내수 시장으로 확대하려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단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과 배터리 안전성 개선을 통해 장기적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도 고금리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는 친환경차가 주류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소비자 수요에 발맞춘 유연한 전략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가 차를 잘 만들어요.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