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결국 해냈다”…해외서 터진 뜻밖의 ‘1위’ 소식에 업계 ‘들썩’

고수익 모델 판매 비중 ‘글로벌 톱’
빅4 중 최고 수준 재무 안정성
日과의 관세 격차, 돌파구 필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빅4’ 중 선진국 시장 판매 비중 1위에 올랐다.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65.1%를 기록하며 경쟁 우위를 입증했지만, 일본과의 관세 격차는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 시장 판매 비중, 빅4 중 1위

나이스신용평가가 23일 발표한 ‘관세부과로 높아진 비용 및 투자부담, 현대차그룹의 대응능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체 판매량 중 선진국 비중은 65.1%로 도요타(59.2%), GM(55.6%), 폭스바겐(49.4%)을 앞질렀다.

미국, 캐나다, 서유럽, 한국, 일본 등 평균 판매가격이 높은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존재감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뒤,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한 전략이 성과를 냈다.

SUV·제네시스가 이끈 고수익 성장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은 판매 지역뿐 아니라 차종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6월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고수익 트림 판매 비중은 68.5%로 GM(65.1%), 도요타(63.0%), 폭스바겐(55.1%)을 웃돌았다.

SUV 라인업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장이 주효했다. 고가이면서 마진이 높은 차량 판매가 늘면서 현대차그룹의 질적 성장도 분명해졌다.

재무 건전성 또한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현대차 63.8%, 기아 64.6%로, 폭스바겐(114.5%)과 GM(180.4%)에 비해 크게 낮고, 도요타(54.6%)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순현금성 자산도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30조 9,000억 원으로, 도요타(32조 9,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폭스바겐은 7조 5,000억 원, GM은 순차입금 5조 2,000억 원으로 격차가 크다.

관세 장벽이 남은 리스크

이 같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관세 문제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일본은 이미 미국 수출 관세를 15%까지 낮췄지만, 한국은 여전히 25%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도 일본처럼 15%의 관세 혜택을 받는다면,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이 8.2%로 도요타(8.1%), GM(5.8%), 폭스바겐(4.8%)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0%포인트의 관세 차이는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관세율 차이가 계속된다면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해 조속한 관세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홍세진 수석연구원도 “일본의 관세 인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면서 현대차의 실적 하락 가능성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관세 협상 성과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