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최대 실적 기록
부품 계열사, 매출 감속 지속돼
전동화 전환 속도 필요성 강조

올해 3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부품 계열사들은 모빌리티 부문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캐즘’ 현상과 완성차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현대모비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상승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4조18억원, 영업이익 9천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핵심부품보다 애프터서비스(A/S) 매출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익성이 상승했으나, 전체 매출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10조9천41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A/S 부문은 10%가량 증가한 3조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빌리티 부문은 매출 1조9천145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했으나 각각 1.2%, 38.6% 줄었다. 국내와 중국에서 엔진 매출은 9.7% 증가했으나, 모듈 부문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현대차·기아, 고수익 차종으로 수익성 방어해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3분기 합산 매출은 69조4천481억원, 영업이익은 6조4천622억원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에도 하이브리드와 SUV 같은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한 덕분이다. 그러나 완성차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77만3천대로 여전히 어려운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부품 계열사들은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수주가 목표치에 미달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장 부품 수주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듈 사업부와 전동화 사업부를 통합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올해 목표치였던 글로벌 수주액 93억3천500만 달러(약 12조9천196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 상태다.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과 완성차 판매 감소가 맞물리며 현대차 그룹의 부품 계열사들이 겪고 있는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