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역대급 수출 실적을 견인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주행거리 불안감을 느끼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로 몰리면서 당분간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날고 전기차는 숨 고르기
관련 부처와 업계가 집계한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자동차 총 수출액은 63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수치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눈부신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종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9%나 뛰어오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단일 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중동과 아시아 지역 수출이 40% 안팎으로 감소하는 악재 속에서도 하이브리드가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 퍼진 전기차 수요 둔화와 맞물려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고 충전 편의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상태에서, 내연기관의 익숙함과 전기차의 우수한 연비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선택받고 있다.
신차 대기에 중고차 방어율까지 치솟아

글로벌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는 국내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로 배정되는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판매용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고 적체 현상이 다시 심화되는 추세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경우, 지금 당장 계약을 넣더라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수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가솔린 모델이 비교적 빠르게 출고되는 것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처럼 신차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하이브리드 모델의 중고차 가치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수요는 몰리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출고 1~2년 차 수준의 신차급 중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신차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는 강력한 가격 방어력을 보여준다.
연간 유류비를 절감하려는 목적과 되팔 때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심리가 맞물리면서 하이브리드의 전성시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층 더 견고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