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싸이리스가 만든 ‘아이토 M7’
사고 후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는 전원 사망
일명 ‘화웨이 자동차’로 알려진 전기 SUV ‘아이토’에 탑승했던 가족 3명이 추돌 후 일어난 화재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최근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유족들은 사고 당시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차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탈출이 불가능했던 점을 지적하며 차량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토 M7, 자동긴급제동장치 및 에어백 등도 작동하지 않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아이토의 차 문이 충돌 이후 열리지 않아 모든 탑승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26일 산시성 윈청시 근처에서 ‘아이토 M7’이 시속 115km로 주행하다 앞서 가던 트럭에 충돌했다. 이때 한 탑승자는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현장에서 사망했고 운전자와 2살 난 아이는 열리지 않는 차 문으로 인해 제때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고 후 차량은 곧바로 폭발하며 급격히 불이 붙었다. 근처 운전자들이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결국 운전자와 2명의 승객이 모두 사망했다.
운전자의 누나는 “남동생이 운전하던 아이토M7이 고속도로에서 살수차와 부딪힌 뒤 차 안에 있던 남편과 아들이 모두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가 난 상황에서 차 문이 열리지 않아 남동생이 대피하지 못했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남동생이 약 3개월 전 25만위안(약 4710만원)에 구매한 아이토 M7은 최신형 모델이었으나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장애물자동제어장치(GAEB) 그리고 에어백이 사고 때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차량 결함 아니다’ 주장
아이토 측은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자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제품 결함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회사는 “사고 당시 차량 에어백과 전원 배터리 팩은 정상 작동했다”며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관할 당국 조사 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지 교통기관과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결과는 교통기관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와 관련된 유가족의 주장과 사고 영상이 인터넷에서 삭제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아이토는 화웨이가 2021년 중국 전기차 회사 싸이리스(Seres)와의 협력을 통해 출시한 전기 SUV 모델이다. 화웨이 운영체제를 탑재한 전기차는 M5, M7, M9 모델로 구성돼 있다. 아이토는 출시 27일 만에 5만 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자동차 생산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화웨이는 운영체제 사업과 중국 전역 10만 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기 설치 계획은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