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장 없는 차” 정비사들 극찬…”현대차보다 ‘500만대’ 더 팔더니”, 한국에도 ‘드디어’

30년간 1,500만대 팔린 SUV
하이브리드 비중 25% 이상
기술 철학 담긴 진화의 상징

30년 전, SUV가 ‘험지용 차량’으로만 인식되던 시절, 혼다는 완전히 다른 접근으로 CR-V를 세상에 내놨다.

도심형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편안한 승차감과 실용성을 무기로 전 세계 운전자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그리고 지금, 그 차는 하이브리드와 수소차로 다시 태어나며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혼다는 CR-V의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전용 웹사이트와 기념 로고를 공개했다. 1995년 첫선을 보인 이후 약 150개국에서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은 1,500만대를 넘어섰다.

최근 10년간 혼다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CR-V는 단순한 스테디셀러를 넘어 브랜드 기술 진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 투싼(누적 약 1,000만대)보다 약 500만 대 더 팔리며 글로벌 SUV 시장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입증했다.

하이브리드 기술로 다시 태어난 CR-V

혼다 CR-V의 진화에는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깊게 깔려 있다. 특히 혼다의 주력 양산차 기술인 e:HEV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차세대 안전 시스템 개발과도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혼다가 자체 개발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직·병렬 전환이 가능한 독자 구조를 채택해 연비 효율성과 주행의 역동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터스포츠에서나 기대할 법한 가속감과 반응성을 일반 도심 주행에서도 구현해낸 것이다.

그 결과 시장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체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했으며, 한국 시장에서는 판매 차량의 약 67%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혼다코리아는 “CR-V는 단순한 차량이 아니라 혼다의 기술 철학을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친환경차로 계속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6세대 CR-V, 기술과 감성의 완성형

2022년에 공개된 6세대 CR-V는 혼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2모터 e:HEV 시스템을 탑재해 강력한 주행 성능은 물론, 정숙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도심형 SUV로 진화했다.

해당 모델은 2023년 9월 한국에 출시됐으며, 이어 2024년에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버전인 ‘CR-V e:FCEV’를 선보이며 친환경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혼다는 “단순히 친환경 기술을 탑재한 차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타나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혼다의 개발 현장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실험실과 같다”며 “이곳에서 성장한 엔지니어들이 미래의 혼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먼저 알아본 ‘올해의 SUV’

CR-V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꾸준한 찬사를 받고 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시장에서 ‘최고의 SUV’, ‘올해의 자동차’로 연이어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제품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콤팩트 SUV 부문에서 탁월한 성능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찬사를 받고 있으며, 단순한 구동 구조와 소프트웨어의 신뢰성 덕분에 정비사들 사이에서도 “문제없는 차”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혼다는 오는 11월, 2026년형 CR-V 하이브리드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CR-V는 단순한 장수 모델이 아니라, 혼다의 기술 철학과 친환경 전략, 모터스포츠 DNA가 집약된 상징적인 플랫폼이다.

30년을 달려온 이 도심형 SUV는 앞으로의 30년을 향한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잔고장 없는 차’로 유명한 혼다의 내구성과 신뢰성이 이를 더욱 빛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