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등장한 브롱코, ‘싼타페급 가격’으로 파격
전기·캠핑 기능 갖춘 드림카가 현실로 다가와
한국엔 미출시…전기 오프로더 흐름은 더 빨라져

중국 시장에 등장한 오프로드 중형 SUV 포드 브롱코 ‘베이스캠프’가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랜 시간 남성 소비자와 아빠 세대의 로망으로 불려 온 브롱코가, 모험 감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가격만큼은 중형 패밀리 SUV 수준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드림카는 멀리 있는 존재처럼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번 모델은 그 거리를 눈에 띄게 좁혔다.
남자들의 드림카였던 브롱코, 중국에서 ‘싼타페급 가격’으로 내려오다
브롱코는 미국에서 오프로더의 상징처럼 자리 잡아 왔다.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묵직하게 나아가는 느낌, 지붕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해방감이 이 차를 특별하게 만든다.

베이스캠프는 이런 감성을 기반으로 하되, 전기 파워트레인과 캠핑 기능을 얹어 실생활 활용까지 고려한 모습이다.
중국 시장용 브롱코 베이스캠프는 445마력의 듀얼 모터 전기 시스템과 105.4kWh 배터리를 탑재해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중국 테스트 기준으로는 650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 다른 선택지로는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는 주행거리 확장형 모델이 있다. 이 버전은 415마력을 내며 전기 주행과 엔진 충전을 번갈아 활용해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베이스캠프의 핵심은 이름처럼 캠핑 경험을 강화한 요소들이다. 차 지붕에는 팝업 구조의 루프가 설치돼 차박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전용 에어 매트리스와 좌석 폴딩 기능이 실내를 넓은 휴식 공간으로 바꾼다.

뒤쪽 도어에는 작은 테이블이 숨어 있어, 차를 세우는 순간 즉석에서 간단한 조리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일상 차로 쓰다가 주말이면 캠핑카로 변신하는 능력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싼타페와 불과 수백만 원 차이’…브롱코의 파격 가격 전략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가격이다. 브롱코 베이스캠프의 중국 시작가는 약 3만2300달러 수준이다. 비슷한 체급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 싼타페의 기본 가격은 약 3만3950달러다.
싼타페는 약 1650달러, 환율 1달러 1470원 기준으로 240만원가량 더 높다. 드림카로 불리던 모델과 패밀리 SUV가 이처럼 비슷한 가격대에 놓였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흥미롭게 다가온다.
다만 이 모델은 중국 현지 생산을 전제로 한 만큼 해외 출시 가능성은 크지 않다. 포드와 장링자동차 합작 공장에서만 생산돼 해외 판매 계획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싼타페나 쏘렌토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