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0마력 괴물,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공개
전설적 디자인에 공기역학까지 진화
국내선 10억대 전망, 2026년부터 인도

페라리의 상징적인 이름이 다시 돌아왔다. 최근 공개된 ‘849 테스타로사’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새롭게 쓰는 플래그십 모델로 소개됐다.
이 차는 쿠페 형태의 베를리네타와 오픈톱 모델인 스파이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페라리가 다음 세대를 어떻게 정의하려는지 잘 보여준다.
하이브리드의 한계를 깬 1050마력, 페라리의 새 심장
849 테스타로사의 심장은 기존의 내연기관을 뛰어넘는다. 페라리의 V8 트윈터보 엔진이 개량돼 830마력을 내고, 여기에 세 개의 전기 모터가 더해져 합산 출력은 1050마력에 이른다.
제로백은 2.3초, 최고속도는 시속 330킬로미터다. 전기 모드로만 25킬로미터를 달릴 수도 있어 도심에서 정숙하게 주행할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실험이 아니라, 최상위 성능을 뽑아내는 하나의 완성품에 가깝다.

디자인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도로 읽힌다. 1970년대 레이싱카 512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어 50년 만에 다시 재해석된 전면부는 안정감 속에 공격적인 인상을 담았다.
후면은 트윈 테일 구조와 액티브 스포일러가 결합돼 공기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한다.
실제로 시속 250킬로미터 주행 시 415킬로그램의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노면에 단단히 눌러 붙는다. 이는 단순히 멋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기능과 성능을 위한 결과물이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스티어링 휠에는 다시 물리 버튼이 자리 잡았고, 최신 인터페이스는 조작의 직관성을 높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FIVE’라 불리는 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해 디지털 트윈을 생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ABS나 트랙션 제어 같은 전자 장치가 정교하게 개입한다. 운전자는 차가 어디까지 한계를 밀어붙일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다.
가격은 미정, 그러나 부활한 이름값은 이미 시작됐다
트랙 주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옵션도 준비됐다.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는 카본 파이버와 티타늄을 활용해 30킬로그램의 무게를 줄이고, 에어로 파츠를 강화해 다운포스를 늘렸다.
서스펜션 역시 멀티매틱 쇼크 업소버로 교체돼 한층 더 예리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약 54만 달러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로 들어올 경우 세금과 옵션을 감안하면 8억 원 후반에서 10억 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베를리네타는 2026년 상반기, 스파이더는 같은 해 하반기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테스타로사의 부활은 단순히 과거의 이름을 되살린 이벤트가 아니다. 페라리는 이를 통해 성능과 기술, 그리고 브랜드의 유산을 결합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이 모델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